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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눈물 흘린 DLF 피해자 "가사도우미로 모은 1억원 대부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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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대출을 상환하러 갔더니 부지점장이 독일이 망하지 않으면 1%도 손해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투자금 1억원 중에 6350만원을 손실 보고 통장에 3680만원만 남았습니다. 독일은 건재한데, 내 1억원은 어디 있나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우리은행에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했다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가사도우미를 하며 마련한 돈 1억원을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에 투자했다가 6350만원을 손실봤다고 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면서 여러번 울먹였고, 마무리 발언 중에는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 피해자는 올해 3월 전세자금대출 일부를 상환하려고 우리은행 위례지점을 방문했다가 DLF 상품에 가입했다고 했다. 그는 "창구가 붐벼서 부지점장실로 안내를 받았는데, 부지점장이 ‘왜 대출금을 갚으려고 하냐, 좋은 상품이 있다’고 했다"며 "부지점장이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1%의 손실도 없는 좋은 상품이라고 권했다. 6개월만 맡겨두면 한달 월급보다 많은 200만원이 넘는 이자를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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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함영주(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피해자가 뒤쪽 가림막에서 증언을 하자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피해자는 당시 2억원에 달하는 전세자금대출 중 9000만원을 상환하려고 은행을 방문했다. 가입한도가 1억원이라는 부지점장의 말에 피해자는 "지금 9000만원 밖에 없다. 가사도우미라 그런 큰 돈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부지점장은 "독일은 망하지 않는다. 절대 손해볼 상품이 아니다"라고 했고 결국 피해자는 주변에 1000만원을 빌려 DFL에 1억원을 넣었다. 피해자는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은행의 선취 수수료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선취수수료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나중에 통장을 보니까 100만원이 사라져 있었다"며 "은행에 적금을 들면 만기 때 원금과 이자에 세금을 물리지 않냐. DLF는 원금에서 수수료를 떼가더라. 도둑맞은 기분이었고, 도둑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전하다고 해놓고 뒤돌아서는 조작을 해서 (투자자) 모두를 공격형 투자자로 만들었다"며 "상품설명서도 없이 구두로만 설명하고 신청서에는 동그라미 친 곳에 서명만 하라고 했다. (신청서) 윗 부분을 접어서 ‘100% 손실’이라든지 ‘투자 성향’ 같은 건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큰 아이를 시집보내고 아직도 두 아이가 있다. 오는 12월에 전세 만기가 돌아온다"면서 "차라리 죽고 싶을만큼 힘이 든다. 피해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끔 도와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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