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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전염병 '엎친데 덮친 격'…돼지열병에 고병원성 의심 AI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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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는 가운데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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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전통시장 가금판매업소에서 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동물관리팀 직원들이 AI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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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의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0월에만 11번째다.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안쪽이 9마리로 대부분이지만 20일에는 민통선 외부로 3㎞ 남하한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ASF의 실제 확산 범위는 더 넓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SF와 감염 방법이 유사한 일반 돼지열병(CSF)이 경북·충남 등까지 퍼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서울·휴전선보다는 당연히 확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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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가 ASF 방역에 고심하는 사이 충남에서는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도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최근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채취한 야생종류 분변에서는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충북 청주시 무심천과 보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같은 항원이 나왔다.

H5형 AI에는 고병원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약 144개 유형 중 치사율이 80%에 이르는 고병원성 AI는 H5ㆍH7형 두 개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H5형 중 H5N6형 AI는 2016~2017년 약 38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으로 몰고 간 전력이 있다. 현재 아산과 청주서 발견된 H5 항원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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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창오리떼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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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와 AI 모두 겨울에 강한 질병이어서 정부의 방역 작업에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SF 바이러스는 냉동 돼지고기에서도 100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추위에 강하다. 토양에서도 여름에는 1~2주를 살아남지만, 겨울에는 4개월까지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역시 주로 겨울 철새가 매개체가 돼 바이러스를 옮긴다. 검역본부는 “10월 중ㆍ하순 이후부터 오리·기러기류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9월 기러기류 겨울 철새는 지난해 9월보다 약 9000여 마리 더 많이 도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2010년 이후 총 8회나 발생한 구제역도 겨울철 발병 위험이 높은 가축 전염병으로 꼽힌다.

방역 당국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야생 멧돼지 ASF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파주·연천·철원 등 9개 감염 지역에 임시 철조망을 설치를 마쳤다”며 “총기 포획이 허용되는 지역에는 포획단을 일제히 투입해 달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철새 도래’ 경보를 발령하고 AI 발생 10㎞ 반경(야생조류 예찰 지역) 내 가금류에 대한 검사·소독을 시행 중이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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