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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의 여행 in]인생사진 맛집 합천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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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바위봉우리가 줄줄이 이어져 마치 불꽃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듯 지극히 높고 수려하다”며 합천 가야산을 경상도 명산으로 꼽았다. 그 산자락 아래 삼보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가 자리하고 가을이면 계곡마저 붉은 단풍에 물든다는 홍류동이 지난다. 은빛 억새가 출렁이는 황매산과 함께 그리운 추억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합천영상테마파크도 빼놓을 수 없는 감성여행지다. 마침 기록문화축제도 열린다. 이 가을, 합천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국보 보물 70여점 오롯이…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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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서 바라본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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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출발해 합천으로 가다보면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 해인사다. 눈사람처럼 생긴 합천군 지도를 펴놓고 보면 눈사람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해인사가 둥지를 튼 가야산이 있기 때문이다.

해인사는 화엄종의 근간이 되는 화엄십찰(華嚴十刹)중 하나로 세워진 절로 속세의 대학에 해당하는 총림(叢林)이다. 하지만 해인사가 유명한 것은 절이 품고 있는 팔만대장경과 대장경을 수장하고 있는 건물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장경판전 때문이다.

해인사는 대장경 외에도 국보 보물 등 70여 점과 부속 사찰, 암자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해인사는 여러번에 걸쳐 중수됐는데 이유는 여러 차례 불이 났기 때문이다.

숙종과 영조때 각 두 번씩, 정조, 순조, 고종때 각 한 차례등 불이 났었다. 이렇게 불이 잦은 것은 풍수지리상 해인사 맞은 편에 위치한 매화산이 화기(火氣)가 강한 산 인데다 이 산이 해인사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이에 따라 해인사 일주문 앞에는 비보진압(裨補鎭壓:모자라는 것을 보완하고 넘치는 것을 누름) 풍수의 일환으로 돌로 만든 물동이에 소금을 부은 짠물로 화재를 예방하고 있다.

짠소금은 바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마다 단오날이면 해인사 스님들은 맞은 편 매화산 정상에 올라 흙을 파고 소금단지를 묻는다. “풍수적 대응요법이 통했는지 이 같은 의식을 치른 이후로 해인사에 화재가 일어난 적은 없다.”는 것이 절 관계자 이야기다.

해인사라는 이름은 화엄경 해인삼매(海印三昧)라는 구절에서 비롯됐다. 해인삼매 의미는 세상을 깊고 넓은 바다에 비유한 것으로 ‘중생의 번뇌가 멈출 때 우주의 모습이 그대로 물속(海)에 비치는(印) 경지’를 뜻한다.

불심의 힘을 빌어 몽고군을 물리치고자 만든 팔만대장경은 16년간 대역사 끝에 간행되었으며, 8만여 개 판에 8만4000개 경전 내용이 실려 있다. 거란, 여진, 일본불교 경전까지 모두 정리돼있어 지금은 사라진 중국이나 거란의 불전 내용까지 남아있는 귀중한 역사유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장경이 보관돼있는 건물인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박정희대통령 임기중 대장경을 보관할 현대적인 건물을 지었으나 습도와 온도 등을 제대로 맞출 수 없어 대장경은 지금도 원래 건물인 대장경판전에 보존되고 있다.

◆가을단풍‧핑크뮬리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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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핑크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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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홍류동 계곡을 둘러 볼만하다.

홍류동은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해인사입구까지 이르는 4km 계곡으로 가을 단풍이 흐르는 물에 비친 모습이 붉다고 해서 홍류동 계곡이라고 불리고 있다. 홍류동 계곡에는 농산정과 낙화담, 분옥폭포 등 열아홉 개 명소가 있으며,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된 최치원 선생 친필을 볼 수 있다.

해인사를 둘러 본 후 차를 돌려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밭으로 향했다.

황강변에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은 조성된 지 얼마 안돼 넓은 면적에 비해 조밀하지 않아 색깔이 짙지는 않았지만 넓이와 규모는 상당한 편이서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내년쯤엔 황강둔치를 보라색으로 뒤덮은 모습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과거 속에서 남기는 인생사진…합천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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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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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영상테마파크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중 한 곳이다.

2004년도에 건립한 영상테마파크는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세트장으로 드라마 ‘각시탈’을 비롯해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시카고타자기’, ‘비밀의숲’, ‘란제리소녀시대’, ‘화유기’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미스터선샤인’을 촬영하기도 했다.

영화중에서는 ‘태극기휘날리며’, ‘인천상륙작전’, ‘암살’, ‘택시운전사’등을 비롯해 190편의 영화와 광고, 뮤직비디오 등이 촬영됐다.

합천군은 영상테마파크 뒤편으로 15만㎡의 전국 최대규모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생태숲체험장, 목재문화체험장 등도 조성하고 있어 이들이 완공되면 종합 관광테마파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억새군락 장관…가을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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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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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차를 합천 남쪽 황매산으로 몰았다. 가을 황매산을 찾는 이유는 정상부분을 하얗게 뒤덮은 억새군락 장관을 보기 위해서다.

해발 1,100m인 황매산은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데 8부 능선부터 군락을 이룬 억새는 11월초까지 황매산 정상부근을 하얗게 뒤덮는다.
황매산 8부 능선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고, 주차장과 오토캠핑장이 조성돼있어 이 곳에 차를 두고 20분만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황매산 정상 일부는 합천군에 속하지만 서북쪽 능선 너머는 산청군 땅인데 합천쪽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억새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한편 합천군은 팔만대장경을 제작 보존한 선조들의 기록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해인사 입구 대장경파크 일원에서 오는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16일 동안 ‘합천기록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축제기간중에는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이 10월19 ~ 25일까지 기록문화관에서 진행되며 10월19 ~ 11월3일 까지는 ‘전국사진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밖에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VR체험, 도예체험 등 실내 행사와 초청가수 공연 등도 준비돼있다.

야외행사로는 가을꽃 전시, 한국전쟁중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하며 천년고찰을 지켜낸 김영환장군 수호비행기, 대형 한글대장경판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대장경테마파크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매 주말 팝과 오페라가 조화된 팝페라 공연과 창작타악 공연, 가을과 어우러지는 통기타 공연은 물론 직장인밴드 공연, 국내외 전통무용 공연도 진행된다.
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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