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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청년 보수 유튜버’ 곽준엽 “한국당, 권위의식 내려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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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아대’ 채널 운영자…구독자 26만명

대통령선거 보다 뛰어들어…“균형 맞추려 시작”

녹화·편집 모두 혼자…사설·칼럼 읽으며 아이디어 얻어

“與도 잘하면 칭찬…보수, 싸우지 말고 세대교체 했으면”

[사진·글=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청년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권위의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처럼 망가지면서 자세를 낮추며 청년에게 다가가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래들도 조국 사태로 민주당이 싫어진 것이지 한국당이 좋아진 게 아니라고들 하고요.”

이데일리

‘대한민국 청아대’ 운영자 곽준엽씨(사진 = 조용석 기자)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청아대’를 운영하는 곽준엽(32·사진)씨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정치권에 바라는 점을 이같이 말했다. 곽씨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26만3000명(20일 기준)의 구독자를 모은 소위 잘 나가는 청년 보수 정치콘텐츠 유튜버다. 곽씨는 최근 한국당 당내 기구인 ‘저스티스리그’의 외부이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대(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이던 곽씨가 돌연 정치 유튜버가 된 것은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토론을 보면서다. 당시 후보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개성공단 2000만평 확장 및 공무원 17만명 증원 공약을 듣고 충격을 받았단다. 또 당시 보수보다 훨씬 영향력이 셌던 진보성향 유튜버들이 홍준표 후보를 바보처럼 희화화한 ‘짜깁기 영상’을 공격적으로 올린 것도 곽씨에게 자극이 됐다.

곽씨는 “유튜브 영상을 접한 분들이 단면적인 것만 보고 ‘보수는 바보구나’라고 판단할 것이 걱정돼 시작하게 됐다. 나라도 유권자들에게 균형 있는 시각을 갖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상보다 댓글이 많이 달리고 반응이 있어서 2017년 말부터 제대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널명 ‘청아대’는 청년과 아재의 대화라는 뜻으로 지역갈등보다 훨씬 더 심해지고 있는 세대갈등을 풀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약 2년 동안 곽씨가 만든 유튜브 영상은 800여 편 정도다. 녹화부터 시작해 편집까지 모두 혼자서 한다. 유튜브 수입이 들쑥날쑥해 고정적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혼자 운영하고 있다. 보수 성향 일간지를 중심으로 사설과 칼럼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또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의문이 들 때면 한국당 의원뿐 아니라 청년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한다는 게 곽씨의 설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막 임명됐을 때 제 생각을 담아 편지형식으로 보낸 것이다. (영상에는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우려 및 검찰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구독자들도 많이 칭찬해주셨다. 네티즌들이 제 영상을 보고 나서 한쪽만 치우쳐서 알고 있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댓글을 달아줬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곽씨는 자신이 보수성향인 점은 인정했으나 보수로 한정되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안보가 위험해졌다는 지적은 보수·진보의 진영문제를 떠나 나라 안보에 옳은 방향을 지적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경제 위기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라며 “보수성향이란 말보단 상식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민주당이 잘하는 부분도 칭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곽씨는 “그렇다. 한국당이 정권을 잡게 된다면 한국당을 비판하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작 청아대 채널에는 보수에 대한 비판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기울어진 언론환경에서 한국당이 충분히 비판받고 있고 현재 정권을 잡은 쪽이 진보이기에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며 “(비판을 하는 게)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곽씨는 보수 정치권에 권위의식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전면적인 세대교체 그리고 싸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정치권에서는 책임진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 후배를 위해 길을 열어준다는 생각으로 물러나야 할 분들은 물러나야 국민이 ‘보수에도 새로운 피가 오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또 탄핵 책임을 두고 보수 진영 사이에서 다투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대한민국 청아대 유튜브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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