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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허재 형도 저렇게 못 넣었을 걸"…3점슛 연속 9개·국내 득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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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원주 DB전에서 3점슛 연속 9개 꽂아 타이기록…경기당 3개로 1위

평균 18.9점(국내 1위) 5.9어시스트(2위)…데뷔 3시즌 만에 톱 공격수 자리매김

"혼자 잘한다고 못 이겨, 포워드·센터 더 살려줄 것"

뉴시스

【부산=뉴시스】부산 KT 허훈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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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 가드 허훈(24·180㎝)의 손끝이 매섭다. 지난 19일 창원 LG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2점을 올리더니 하루 만인 20일 원주 DB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9개를 터뜨리며 31점을 몰아쳤다.

특히 DB전에서는 3점슛을 연속으로 9개 성공하며 신들린 슛 감각을 과시했다.

한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연속으로 꽂은 건 2004년 1월17일 KCC에서 뛰었던 조성원(현 명지대 감독)이 안양 SBS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허훈이 처음이다.

허훈은 키가 180㎝로 크지 않지만 다부진 몸과 타고난 공격 본능으로 코트를 휘젓는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18.9점을 올려 득점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만 따지면 1위다. 오세근(18.3점·인삼공사)을 제쳤다. 어시스트는 평균 5.9개로 2위다.

3점슛 개수도 경기당 3개로 1위, 성공률은 무려 50%에 달한다. 출전시간은 평균 32분50초로 전체 4위다.

3점슛과 돌파, 풀업 점퍼를 겸비했다. 공격 방법이 다양하고, 득점 능력이 뛰어나 수비수가 막기 굉장히 까다롭다. 몸이 근육질이라 강한 압박에도 잘 버티는 편이다.

허훈의 3점슛 9개를 지켜본 이상범 DB 감독은 "(허)훈이는 무슨 스테판 커리냐.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못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픈 기회를 몇 차례 줬지만 (김)현호나 (김)민구가 약속한대로 잘 움직였다"며 "수비수를 붙이고도 저렇게 들어가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고 했다.

허훈은 이날 11개를 던져 9개를 성공했다. 이 감독은 "연속으로 이렇게 계속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며 "나도 보면서 '설마 또'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허재 형도 3점슛을 저렇게 넣은 건 못 본 것 같다"고 했다.

허훈은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농구대통령' 허재(54) 전 감독의 차남이다. 프로 출범 후, 허 전 감독이 올린 한 경기 최고 득점은 41점이다. 3점슛은 7개가 최고.

DB의 김종규도 "우리 수비가 못했다기보다 그냥 훈이가 너무 잘했다. 슛이 정말 무섭게 터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허훈은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최고 가드라는 평가 속에서 2017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부산 KT에 입단했다. 지난 2시즌 동안 모두 평균 10점대 득점과 4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부욕이 매우 강하고, 강심장이다. 승부처에서 슛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안한 수비와 무리한 공격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받는다.

허훈이 30점 이상을 기록한 최근 2경기에서 KT는 모두 패했다. LG와의 경기에서는 마지막 공격을 무리하게 시도하다 캐디 라렌에게 막혀 쓴맛을 봤다.

내 자식에게 엄한 법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LG전 마지막에 무리한 장면은 아쉬웠다. 경기에서 지고 훈이에게 '마지막 순간에 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동료를 보고, 패스를 줄 수 있는 농구가 진짜 잘하는, 훌륭한 농구'라고 얘기해줬다"며 "오늘(DB전)도 1~2개 비슷한 모습이 나왔지만 훨씬 좋아졌다. 승리까지 가져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허훈의 컨디션이 좋은 건 팀에 매우 긍정적이다"고 했다.

허훈은 "슛 감각은 대표팀에서부터 좋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는데 그게 잘 들어가는 것 같다"며 "운도 따랐다.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져서 아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내 공격과 함께 포워드와 센터를 더 살려줄 것이다. 농구는 다 같이 하는 스포츠"라며 "혼자 잘한다고 절대 이기지 못한다. 팀원들과 많이 얘기하고 맞추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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