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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박세혁-'경험'이지영, KS 승부 가릴 '안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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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막상막하' 양 팀 전력의 우열을 나눌 최대 승부처

2019년 KBO리그 최고의 팀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정규리그 마지막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일찌감치 꼭대기에서 상대를 기다린 가운데 준플레이오프부터 LG트윈스,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꺾은 키움 히어로즈가 두산의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결정됐다. 양 팀은 정규리그 승차가 단 2경기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수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슷한 전력을 자랑한다.

선발진에서는 정규리그에서 48승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이영하-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트로이카를 보유한 두산이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불펜 쪽으로 눈을 돌리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키움이 두산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정확도나 장타력 모두 키움이 두산을 앞서지만 지난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풍부한 경험은 두산이 월등하게 우위에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양 팀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또 하나의 포지션에서 승부가 날 확률이 높다. 바로 박세혁과 이지영이 지킬 안방이다. 박세혁은 오랜 기간 백업 생활을 지내다가 양의지(NC다이노스)의 이적으로 기회를 얻었고 이지영 역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에게 자리를 내줬다가 트레이드 후 새 팀에서 주전 기회를 얻었다. 따라서 두 선수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 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준비된 주전포수 박세혁, 한국시리즈에서 '해피엔딩' 만든다

작년 타율 .358 23홈런 77타점 84득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포수 양의지는 두산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존재였다. 양의지가 주전으로 떠오른 2010년 이후 두산에서는 아무도 주전 포수 자리를 넘보지 못했을 만큼 양의지의 팀 내 입지는 탄탄했다. 2013년 포스트시즌의 영웅이자 일찌감치 수비에서는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재훈(한화 이글스)조차 양의지와 경쟁조차 해보지 못한 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우투좌타에 포수로는 비교적 빠른 발을 가졌다는 장점 때문에 최재훈 대신 양의지의 백업포수로 낙점된 박세혁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세혁은 군에서 전역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지만 선배의 대활약 속에 주전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따라서 박세혁이 올해부터 졸지에 주전 자리를 맡게 됐을 때 두산 팬들마저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백업포수 시절부터 꾸준히 주전이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박세혁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개구단 포수 중에서 가장 많은 1071.2이닝을 소화한 박세혁은 타율 .279 4홈런 63타점 58득점 8도루로 두산 하위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박세혁이 기록한 9개의 3루타는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이다.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두산의 확실한 주전포수가 된 박세혁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주전 포수'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추가하려 한다(박세혁은 2015년엔 군복무 중이었고 2016년엔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박세혁은 9월 이후 .328의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박세혁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제2회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 두산 시절에 이어 또 한 번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단 2명 밖에 없는 국가대표 포수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것은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포수라는 걸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만약 박세혁이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후 대표팀에서 양의지와 재회한다면 프리미어12도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 왕조의 주전포수, 키움의 첫 우승 이끈다
오마이뉴스

▲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3회초 키움 선발 투수 요키시와 포수 이지영이 대화하고 각자의 위치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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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은 삼성의 왕조 시대를 이끈 주전포수다. 실제로 이지영은 삼성의 통합4연패기간 중 군복무 중이던 2011년을 제외한 3년 동안 꾸준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3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했다. 많은 야구팬들이 삼성 왕조시대의 주전포수로 진갑용을 많이 떠올리지만 실제로 2013년부터 삼성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주전 포수'는 노장 진갑용이 아닌 이지영이었다.

그렇게 삼성의 주전포수로 2017년까지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던 이지영은 2018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입단하면서 졸지에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 이지영은 백업으로 밀려난 작년 시즌에도 타율 .343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 강민호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 결국 이지영은 작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사실 키움에서도 이지영의 역할은 성폭행 혐의에 연루된 박동원과 군에 입대한 김재현(상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험'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지영은 올 시즌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82 1홈런 39타점 40득점 5도루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박동원과 함께 키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무엇보다 331번 타석에 서면서 삼진이 28개에 불과할 정도로 끈질긴 타격이 돋보였다.

그리고 키움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이지영의 가치는 가을야구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이지영은 4년 만에 다시 맞은 가을야구에서 7경기에 출전해 타율 .348(23타수8안타)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3경기 14타석에서 상대 투수들로 하여금 총 76개의 공을 던지게 하면서 올해 가을야구에서 '지영놀이'를 유행시키고 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또 한 명의 주전포수 박동원은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포수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프로 4년 차 주효상 역시 아직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지영이 키움의 안방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키움의 안방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지영은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출전만 무려 19경기에 달하는 최고의 베테랑 포수이기 때문이다.

양형석 기자(utopia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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