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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반정부 시위서 사상자 속출…당국, 통행금지령 연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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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요금 인상에 촉발…최루탄 등 강경진압

뉴스1

지난 19일(현지시간) 칠레 시위에 참가한 사람이 쇼핑카트 등에 불을 지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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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칠레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한 반(反)정부 시위가 정부의 인상 철회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물가 상승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으로 성난 민심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고, 당국은 이틀 연속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칠레 군경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에서 사흘째 격렬하게 이어지는 시위대와의 충돌에서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대응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지난 18일 산티아고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를 옹호했다.

그는 국가 고위 관리들과의 긴급회의를 마친 뒤 "민주주의에는 권리뿐만 아니라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스스로를 방어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이를 파괴하려는 자들과 싸우는 법질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를 연장키로 했다.

당국은 칠레 전역에서 103건의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462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614명이 산티아고에서 나머지 848명은 다른 지역에서 체포됐다. 시위대는 버스 등에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손하거나 상점을 약탈하면서 당국 병력과 충돌했다.

안드레스 채드윅 내무부 장관은 20일 오전 불붙은 미국 유통 체인점 월마트 상점에서 2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당초 3번째 사망자로 알려졌던 세 번째 피해자는 전신 75%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산티아고 교외에 있는 한 의류공장도 약탈자들의 방화로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당국은 현지 언론에 화재로 공장 안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위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통행금지령을 연장했다. 전날인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던 칠레 정부는 일요일엔 이보다 3시간 이른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위는 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면서 시작됐다. 칠레 정부는 이달 초 연료값 인상과 페소화 약세를 이유로 지하철 요금을 800페소에서 830페소로 인상했다. 정부는 지난 1월에도 지하철 요금을 20페소 인상했다.

처음 시위는 요금 인상에 반응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불평등에 따른 사회적 긴장이 표면으로 불거지면서 급작스럽게 커졌다고 AFP는 설명했다. 칠레는 중남미에서 그나마 잘 사는 나라에 속하나 그 안에선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 칠레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공공요금 같은 물가 상승이 국민들의 민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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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칠레 산티아고 지하철 역사 내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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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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