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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전기 플라잉 카로 출퇴근…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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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비행기 기술 빠르게 성장…2025년 상용화 예상

전기 선박도 운항 앞둬…"배터리 용량·안정성 관건"

뉴스1

영화 '제5원소'에서 리루(밀라 요보비치)가 건물 외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아래에는 수많은 '플라잉 카'들이 건물 사이를 지나고 있다(영화 '제5원소'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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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석유 같은 화석연료가 아니라 전기 에너지로 운항하는 '개인용 전기 비행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도심 빌딩 사이를 지나는 영화 속 모습이 조만간 눈앞의 현실이 된다. 전기 에너지로 지구 반대편까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전기 선박'도 운항을 앞두고 있다.

전기 비행기·선박의 핵심인 배터리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배터리 용량과 안정성 등 관련 기술 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제조회사 포르쉐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도시 지역 항공운송 분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도심 항공기 관련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개발에 합의한 항공기는 전기 비행기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이용해 수직으로 이륙·착륙할 수 있는 순수한 전기 비행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양사는 오는 2025년까지 이 '플라잉 카(flying car)'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 비행기 개발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항공우주업체 에어버스(AIRBUS)는 최근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BYD와 손잡고 민간 전기 비행기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는 지난 8월 중국 선전(深圳)에 관련 실험실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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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무인 전기선 ‘야라 버클랜드(Yara Birkeland).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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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같은 대형 운송수단도 전기 에너지로 움직이는 시대다. 현재 노르웨이의 야라(Yara)는 선박 제조기업 바드(VARD)와 세계 최초의 전기 컨테이너선을 개발하고 있다. 유람선 같이 단거리를 운항하는 게 아니라, 컨테이너 100개를 싣고 항법위성장치(GPS)로 장거리를 운항하는 게 목적이다.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전기 비행기·선박의 핵심은 배터리로 꼽힌다. 현재 배터리는 전기차의 경우에도 전체 원가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보다 더 무겁고 장거리를 운항하는 비행기 등의 경우 배터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비행기의 기술 개발이 늦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배터리 생산의 한계가 전기 비행기의 개발을 발목잡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라면 배터리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는 지난해 15조1000억원에서 2023년 95조8000억원 수준까지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전기 비행기는 전기차 시장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관련 통계가 없지만, 상용화가 시작되면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도 지난 15일 '플라잉 카' 서비스 실용화를 2025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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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 에어로노틱스 '버터플라이' 이미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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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인 점도 전기 배터리 시장 확대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노르웨이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선 항공기를 전기 비행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2040년부터 모든 가솔린·경유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는 영국·프랑스와 유럽 각국도 이런 움직임을 뒤따를 전망이다.

관건은 배터리의 용량이다. 현재의 비행기·선박을 대체하기 위해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동력보다 효율성이 좋거나 최소한 같아야 한다. 지금보다 배터리 용량이 더 커지고,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더 작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너무 비싸면 경제성이 없기에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도 낮춰야 한다. 개인용 비행기 시장을 위해선 전력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충전소도 곳곳에 필요하다.

배터리의 안정성도 중요한 문제다. 각종 전기 장비의 사용이 많아지면 그만큼 화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곧 뛰어넘을 수 있는 문제"라며 "5년 쯤 후에는 본격적인 전기 비행기의 상용화 시대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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