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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우디가 온다’… 수입차 시장, ‘독일 3사’로 재편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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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월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오른 아우디 Q7. 유럽 시장에서 6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지만 국내에선 구형 모델을 판매 중이다. [사진 아우디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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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온다.”

지난 7월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인 ‘디젤 게이트’로 4년 가까이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가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다.

아우디는 원래 한국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 판매를 중단하고 신차 인증이 늦어지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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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차 판매량 순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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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지난 9월 수입차 등록 대수를 집계한 결과 아우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은 1513대가 팔려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1883대)에 이어 차종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지난 7월 국내 출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베스트셀링카 선두권에 진입한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Q7의 구동계는 배기량 2L의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 하나뿐이다. 2016년 출시돼 유럽에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지만, 국내엔 구형 모델을 들여왔다. 지난달 출시한 A5 스포트백 TFSI 콰트로도 차종별 판매량 7위(460대)에 올랐는데 조만간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구형 모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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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도약을 이끌고 있는 A5 스포트백. '디젤 게이트' 이후 4년 만에 본격 마케팅에 나선 아우디코리아는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모델을 들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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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선전하는 건 여러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모(母)기업 폴크스바겐이 ‘디젤 명가’로 불렸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 선호도가 떨어진 디젤엔진 대신 가솔린 엔진 모델을 들여오면서 이미지를 바꿨다. 여기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구형 모델을 판매하면서 동급 경쟁 차종에 비해 저렴하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23일 ‘더 뉴 아우디 A6 45 TFSI’를 출시하며 수입차 시장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8년 만의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델로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A6는 2015년 한국 수입차 시장 차종별 판매 2위에 올랐던 베스트셀러다. 구형 모델인 Q7·A5와 달리 신차란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역시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모델로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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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출시하는 아우디 신형 A6. 8년만의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다. [사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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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우디 A6의 후측면. 아우디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됐다. [사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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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우디 A6의 버추얼 콕핏. 더 커진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최신 사용자 경험을 담았다. [사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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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한국 수입차 시장이 ‘독일 3사’ 체제로 재편될지도 관심사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일본산 수입차가 고전하는 데다 경기 불황으로 수입차 시장 자체가 축소된 상황이어서 고급 독일차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9월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산 자동차 점유율은 70%로 지난해 같은 기간(50%) 대비 크게 늘었다.

9월 누적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32.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BMW그룹(22.6%)이며 한국토요타(11.1%), 볼보자동차코리아(4.8%) 등이 뒤를 잇는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A6가 출시되고 폴크스바겐의 신형 티구안·투아렉, 티록 등 SUV 라인업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상반기쯤엔 아우디를 포함한 폴크스바겐그룹의 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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