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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액션] "평양 호텔에서 도청당했다" 벤투호 수비수 권경원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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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평양 원정에서 도청을 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7, 전북현대)의 이야기다.

권경원은 지난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스리랑카전-북한전에 나섰다.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스리랑카전(8-0 승)에는 풀타임 출전했고, 평양에서 열린 북한전(0-0 무)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권경원을 만났다. 포항스틸러스와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4라운드에 출전했던 권경원은 북한전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 살면서 북한에 언제 한번 가보겠나. 다행히 축구하면서 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초 이번 북한 원정은 축구 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워낙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알려진 이야기가 없었다.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아시안컵 여자축구 예선전을 치른 이민아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호텔에서)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주세요'라고 외치자 5분 뒤 청소하는 분이 수건을 갖다주셨다"며 도청 에피소드를 전한 바 있다.

권경원 역시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그는 "저도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면서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밖을 구경하고 있었다. 점심 먹고 오니까 커튼이 열리지 않게 장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좀 놀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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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권경원은 "커튼이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고리가 강하게 걸려있었다. 저희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룸메이트인 (김)영권이 형과 서로 말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은 평양 원정길에 오르면서 휴대폰 및 책을 소지할 수 없었다. 권경원은 "기사에 나왔듯이 선수들끼리 시간을 잘 보냈다. 빙고게임, 마피아게임도 했다"며 "영권이 형과 축구 얘기뿐만 아니라 인생 얘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2차전은 내년 6월 한국에서 열린다. 이에 대해 "저희가 북한 원정에 다녀오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많이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똑같이 해주는 것 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경기력으로 압도하고 싶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이날 포항전에서 권경원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세트피스에서 쐐기골을 기록했다. "키커 (손)준호가 뒤쪽으로 가 있으라고 해서 뒤로 갔는데 운 좋게 골을 넣었다"고 득점 상황을 돌아봤다. 또한 "항상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팬뿐만 아니라 (유스팀 후배인)영생고, 금산중 아이들이 보고 있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K리그1 우승 경쟁에 대해서는 "다른 팀 결과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경기만 모두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처럼 준비해서 꼭 K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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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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