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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네시스, 내년 6월 유럽 상륙…렉서스도 실패한 ‘불모지'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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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6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일본의 렉서스, 인피니티 등도 실패한 ‘고급차의 불모지’ 유럽에서 제네시스가 안착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동할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 사업부는 내년 6월부터 유럽 판매를 시작하기로 확정하고 현대자동차(005380)관련 부서들에 유럽 진출에 필요한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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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인 GV80 등을 앞세워 내년 6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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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브랜드 첫번째 SUV 모델인 GV80 가솔린 모델과 대형세단 G80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돼 판매 라인업이 확대된다"며 "본격적인 신차 마케팅이 가능한 6월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대부분의 물량이 판매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디자인과 성능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 대상지역이 한정돼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고급 브랜드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유럽과 중국으로 판매지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곧 제네시스를 유럽, 중국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독일 뮌헨에 제네시스의 유럽 판매법인 ‘제네시스 모터 유럽(GME·Genesis Motor Europe)’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차는 GV80이다. 제네시스는 다음달 GV8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올해 말 국내 시장에서 디젤 모델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가솔린 모델도 추가된다. 유럽도 SUV의 성장세가 빠른데다, 브랜드 최초의 SUV 모델이라는 상징성도 갖춰 GV80이 출시 초반 유럽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G80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두터운 수요층을 갖춘 중형세단 G70에도 유럽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금껏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 유럽 외 국가의 브랜드가 성공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제네시스도 고전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유럽은 외국 고급차 브랜드가 가장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실용성과 가성비가 높은 차가 인기가 많고 한정된 고급차 수요 역시 벤츠, BMW 등 독일차가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럽 시장에 진출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껏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닛산 인피니티 역시 유럽에서 판매 부진에 허덕이다 최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독일 고급 브랜드와 필적할 성능을 갖추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확실하게 부각시켜야 한다"며 "출시 초반에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고급차에 대해 까다로운 잣대를 가진 서유럽보다 동유럽, 터키 등을 적극 공략하는 방법 등이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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