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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KT, 美 이어 유럽에도 양자암호통신망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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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유로 오픈 QKD프로젝트
1위 공급사로 참여… 최다 구간
5G 보안 글로벌 기술력 입증


파이낸셜뉴스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유럽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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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싱키(핀란드)=서영준 기자】 유럽연합(EU)이 양자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자회사인 IDQ가 양자암호통신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5세대(5G) 통신 시대 글로벌 대표 보안기업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오픈 양자키분배기(QKD) 프로젝트에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EU 주요국 QKD 시험망 구축

QKD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해 제3자가 해킹할 수 없는 암호키를 만들어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나눠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제3자가 통신망에 침투해 암호키를 탈취하려고 시도하면, 양자에 담긴 정보 자체가 변해 해킹 시도 여부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레고아 CEO는 "IDQ가 지난 9월 1일 시작된 QKD 시험망 구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며 "시험망을 거쳐 향후 EU 전체에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제2의 약자혁명 선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양자 플래그십을 필두로 양자 기술 분야에 지낸해부터 2028년까지 10년간 10억유로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오픈 QKD 프로젝트에는 오는 2022년 9월까지 1500만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IDQ는 QKD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38개 파트너 중 가장 많은 구간에 QKD를 공급한다. QKD 시험망은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EU 주요국 14개 구간에서 구축될 예정이다. 1구간의 거리는 약 100Km에 이른다. IDQ는 이 외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 및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IDQ는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와 함께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고,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IDQ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통신망을 내년 워싱턴에서 보스턴까지 800Km 구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1월에는 IT&E와 협력해 인기 관광지인 괌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SKT,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1위

SK텔레콤은 QKD와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한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기술력을 보유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양자암호통신 세계 1위 기업인 IDQ를 인수했다. 그레고아 CEO는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 선두기업으로 양자암호기술과 양자센싱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위스의 대학과 협업을 통해 기초 연구 성과를 만들고, 이를 사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 4·4분기 QRNG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QRNG이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이 없는 암호를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 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지난해 1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3년에는 5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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