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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철광석에 짓눌린 포스코, 1兆 영업익 행진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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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3분기에도 철광석 가격 부담 여전, 9분기 연속 1조 영업이익 행진에 빨간불]

머니투데이

철광석 가격이 3분기에도 포스코 실적을 짓누른다.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 탓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감소해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행진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올해 철광석으로 시작한 포스코 실적은 철광석으로 끝나게 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35.2% 감소한 9923억원이다.

실적이 현실화하면 지난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이어져 온 포스코의 1조원대 영업이익 행진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분기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포스코의 올해 1,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9.1%, 14.7% 줄었다.

영업이익 둔화 배경은 철광석 가격 상승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65.65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 5년 만에 100달러 벽을 뚫었고 7월에는 120달러 선까지 넘겼다.

8월 이후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철광석 가격은 90달러 선에 형성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때문에 철광석 3분기 평균 가격은 2분기 대비 7달러 가량 올랐고 이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 둔화가 추정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 배경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 발리 소유의 브라질 광산 댐 붕괴였다. 올해 초 발생한 이 사고 탓에 발리는 올해 계획한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4000만톤 감산 계획을 내놨다. 조업 정상화에는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 부담은 전방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황 부진과도 맞물렸다. 전방산업이 순항 중이라면 뛴 철광석 가격 만큼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조선, 자동차 모두 시황 부진에 고전 중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특히 조선업계는 지난 3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철강업계가 조선사의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보냈을 정도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철광석 가격이 안정화되지 못하면 연간 실적 전체가 철광석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단 조선업계 등과 협상을 통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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