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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국, 주민들에게 ‘토끼사육’ 권장… 돼지열병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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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끼 사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잇따른 자연재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의 여파로, 북한 식량난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나서 토끼 사육 적극 권장

북한 당국은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대내용 매체를 앞세워 토끼와 닭 등 비교적 키우기 쉬운 육류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0일 ‘덕을 볼 때까지 일관성 있게 내밀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토끼 기르기의 성과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 사업에 사상적으로 달라붙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토끼 사육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꾼들의 사상 관점과 입장이 투철하지 못하고 소방대식, 오분열도식 일본새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토끼 기르기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꾼들은 뒤떨어진 사고 관점과 일본새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일을 과학적인 계산과 구체적인 타산 밑에 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토끼 사육 시 위생을 당부하며 “수의방역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사소한 것도 절대로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잇따른 자연재해에 식량난 우려

북한 당국이 나서 주민들의 토끼 사육을 권장하는 것은 북한의 식량난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제13호 태풍 ‘링링’과 ASF 발병 등의 영향으로 북한의 4분기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FAO는 분기별로 발표하는 ‘식량안보와 농업에 대한 조기경보, 조기대응’(EWEA) 보고서에서 북한을 고(高)위기 9개국 중 하나로 포함했다. 주요 위기 요인으로는 가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와 ASF를 꼽았다.

보고서는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와 평양 일대의 지난 4∼7월 강수량은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지난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여파로 458㎢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겪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5월 중국과 인접한 자강도에서 발병한 ASF가 북한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축폐사로 인한 식량위기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5월 공동 발간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도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 사이 최악이며,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여명이 식량부족 상태라고 전했다.

FAO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올해 농작물 생산량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심각한 식량난이 전망된다”며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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