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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에 쇠 파이프, 약물 투입…잔혹 동물실험 못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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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실험동물 매년 1억5천마리 희생

불필요한 동물실험 최소화 노력 필요

기존 동물실험자료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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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동물권 행동단체인 소코(Soko Tierschutz)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사진=독일 동물권 행동단체인 소코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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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실험 우려와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곳곳에서 가학적 수준에 이르는 동물실험 소식이 전해져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동물권행동단체 '소코'는 독일 함부르크 외곽에 있는 전임상시험 기관 LPT에서 동물학대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전임상시험은 신약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 여러 종류의 동물에게 사용해 독성 부작용, 효과 등을 알아보는 것을 말한다.


이날 소코와 국제동물실험 반대단체 CFI에 따르면 그동안 LPT는 연구소 동물들에게 하루 13번 실험 약물을 주입하고 목구멍에 쇠파이프를 삽입한 후 약물을 투입하는 등 잔혹한 실험을 진행해왔다.


이들 단체는 또 긴꼬리원숭이가 금속 받침대에 갇혀 공포에 떨고,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동물 사체가 벽에 걸려있는 모습 등을 고발하면서 "이러한 실험에 대한 즉각적이고 엄격한 통제와 투명성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년 영국 한 제약사 실험실에서 사용된 토끼 역시 기계에 묶인 채 생체 실험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국내 한 수의과대학 4학년 전공과목인 수의산과학실습 과정에서 아픈 개를 교배 시험 등에 수차례 사용하는 등 가학적인 실습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처럼 실험동물 이용과 이들은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처 FD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동물실험에 희생되는 두수는 연간 1억5천마리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 총 287만9,000여 마리의 동물이 일반기업체, 의료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사용됐다. 즉 하루 평균 7,900마리 동물이 매일 실험에 이용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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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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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동물실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간 노력이 필요하며, 동물실험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동물실험화장품 판매 금지법을 오는 2020년 1월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3년 3월11일 이래로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을 발효했다.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의 화장품 제조와 제품 수입, 유통, 판매를 전면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 및 담배와 관련된 동물실험도 금지했다.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반대 움직임이 일다 보니 '학대(cruelty)가 없다(free)'는 의미인 '크루얼티 프리' 제품 구매율도 높아졌다.


미국 유명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대표적인 크루얼티인 제품인 비건 화장품(동물성 대신 식물성 제품을 사용한 화장품)이다.


그랜드뷰 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17년 129억달러에서 2025년 208억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불필요하고 반복되는 동물실험 근절을 위해서는 국가 간 기존 동물실험자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불필요한 동물실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과 유럽연합의 관련 정부 부처 및 기관에 시험 자료 공유 및 협상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며, 새로운 동물실험은 오직 최후의 수단으로만 수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시험은 정부가 기업에 요구하는 시험 자료 요건에서 삭제해야 한다"라면서 "우리 정부가 이러한 시험을 요구사항에서 삭제하지 않는 한 불필요한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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