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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李총리 이번주 일본행…관전 포인트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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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친서·지일파·경제 행보 주목…아베 측근 만남 없다는 지적도

뉴스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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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일 방일(訪日)하는 이 총리가 펼칠 대(對)일 행보에 벌써 눈길이 쏠린다. 이번 순방에서 일본을 향한 메시지에 따라 꽉 막혀 있는 한일 관계의 실타래가 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의 방일 기간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전달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이다. 친서가 한일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귀국 날인 24일 오전 아베 총리와 단시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보도된 일본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말해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한일 관계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에 어느 정도의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강제동원 문제가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한국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친서에는 한일갈등의 핵심인 일본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미래지향적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제기했던 한일 군사보호협정 종료와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제외 조치를 순차적으로 철회하는 방안을 제안할 수도 있다.

도쿄 특파원, 국회 한일의원연맹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정부 내 대표적 '지일파'(知日派)인 이 총리의 인맥을 통한 한일관계 개선노력도 주목할만 하다.

이 총리는 한일 관계 경색 국면에서 '모종의 흐름'을 언급하며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 네트워크 중에는 아베 총리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인사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23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과 조찬을 시작으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난다.

도쿄올림픽 경기대회조직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모리 전 총리는 이 총리의 별명을 부를 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만나기로 예정된 일본 인사들이 그동안 이미 이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거나 뻔히 예상되는 인물이라 형식적인 만남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아베 총리의 최측근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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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가 지난 5월 롯데케미컬 루이지애나주 ECC(Ethan Cracking Center)공장 준공식에서 신동빈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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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총리의 경제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일본에 사는 동포들과 우리 기업들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혐한 감정으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순방 기간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0여 명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 총리는 경제인들과의 만남에서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끝내고 양국 경제 협력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등 동포들과 우리 기업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는 각오다.

일본 현지 사정에 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난 18일 비공개 회동한 것도 일본 사업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듣고, 경제 협력 부분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이 총리는 신오쿠보역 근처에 있는 한인타운을 찾아 재일 동포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둘러보고 한일 갈등 이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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