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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흉물 논란에 철거도 하세월…포항 공공조형물 처리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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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매각에도 참여 외면…3억원짜리가 1천400여만원으로 뚝

연합뉴스

포항 '은빛풍어' 조형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흉물 논란을 빚는 포항공항 앞 '은빛풍어' 조형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조형물 처리를 위해 17일부터 24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입찰 예정금액은 1천426만8천120원으로 매각 근거가 되는 최소가격이다.

시는 은빛풍어를 철거하기로 한 이후 3차례 전자입찰에 나섰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당초 예정금액 1천783만5천160원에서 20%를 줄여 4차 매각에 나섰다.

은빛풍어 조형물은 2009년 3억원을 들여 설치했으나 불과 10년 사이에 가치가 2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은빛풍어는 남구 동해면 도구리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세워진 공공조형물이다.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 크기의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꽁치 꼬리를 형상화했다.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 특구이자 경북 최대 수산물 집산지임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공모와 심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설치 이후부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꽁치가 바다에서 박차고 올라오는 모습이 아니라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마치 비행기가 추락한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공항 입구에 설치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동해면 주민을 비롯한 상당수 시민이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줄곧 건의했고 이에 포항시가 시민 공청회와 경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6월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매각을 통해 철거하기로 했지만, 예술적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감정평가에 따라 스테인리스강 값만 받기로 했다.

설치에 3억원이 든 조형물 가치가 1천400여만원으로 줄어든 이유다.

그러나 정작 낙찰을 받아도 해체와 이전, 복구를 책임져야 해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포항시민은 낙찰자가 나타나 조형물이 철거될 때까지 흉물 논란을 빚은 조형물을 보고 살아야 할 상황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입찰 예정금액이 내려간 만큼 조만간 낙찰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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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은빛풍어' 조형물
[연합뉴스 자료사진]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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