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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둘째 아이 일찍 태어나..." 'CJ컵 선두' 대니 리가 잠시 말 못 이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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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니 리가 CJ컵에서 PGA 개인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사진 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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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가 고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서 우승 도전 기회를 잡았다. 힘든 개인사를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악물고 대회에 나섰다.

대니 리는 19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컵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했다. 18번 홀(파5) 이글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3타 차로 선두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추격하던 대니 리는 투온에 성공하고, 20m 이상 거리의 이글 퍼트를 그대로 성공시키면서 단번에 선두권에 올랐다. 대니 리는 토마스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경기 후 대니 리는 "쉽지 않은 라운드였다. 어제, 그저께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컨디션이 있었지만 열심히 해서 잘 쳤다"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홀 이글 상황에 대해 그는 "(두 번째 샷 상황에서) 맞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세게 맞아서 운좋게 그린 왼쪽 오르막 언덕을 맞고 공이 굴러가지 않고 멈췄다. 퍼트는 집어넣으려고 친 게 아니었다. 내리막으로 천천히 보내겠다고 했는데 공이 홀 쪽으로 가더라. 그래서 이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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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가 CJ컵에서 PGA 개인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사진 JNA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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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갖고 있던 최연소 우승(18세 1개월) 기록을 갈아치운 대니 리는 2009년 PGA 투어에 입회해 6년 뒤인 2015년 그린 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CJ컵은 대니 리에겐 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다. 대니 리는 "내 아내도 한국인이고, 부모님도 한국인이고, 할아버지도 한국에 사신다. 많은 가족들이 한국에 계셔서 한국 시합을 자주 오는 편인데, 그동안 잘 못 치고 가서 한국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면서 "이번에 내 실력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최근 겪었던 힘들었던 사연도 전했다. 대니 리는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가 지난 주 일요일에 조산이라는 말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때 나와야 할 아기였는데…"라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CJ컵에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샷을 펼쳐보였다. 최종 라운드 전략에 대해 대니 리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컨디션을 보고, 연습장에서 보고나서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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