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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전 종목, '쇼다운', '슐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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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체전] 비장애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종목 소개합니다

서울특별시에서 19일까지 개최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종목은 전국체전과 대동소이하다. 축구가 '5인제 축구'로, 농구가 '휠체어농구' 등으로 치르는 형태인데, 생소한 이름도 적잖게 보인다. 보치아와 슐런, 쇼다운, 그리고 론볼이 바로 그러한 종목들이다.

'보치아'야 컬링의 닮은꼴인 패럴림픽 대표 종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있지만, 슐런이나 쇼다운 등 사람들이 이름을 듣더라도 어떠한 종목인지조차 짐작이 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4개의 전국장애인체전 종목들을 소개한다.

① 핀볼 게임 비슷한 '슐런', 집중력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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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슐런 경기가 이루어지는 테이블.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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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애인체전에 처음으로 출전한 슐런은 마치 오락실에서 자주 보던 핀볼 게임과 비슷하다. 네 개의 홀이 있는 나무 보드 위에 조그마한 쿠키 크기의 나무 퍽을 손으로 밀어 6cm 크기의 홀 안으로 밀어 넣는 스포츠다. 네덜란드의 전통 스포츠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슐런은 노약자, 장애인, 비장애인까지 쉽게 즐길 수 있다.

2m 크기의 보드 위에서 손의 힘으로 나무 퍽을 골대에 넣는 것이 핵심인데, 무작정 힘만 발휘하기보다는 정확한 위치에 퍽을 찔러넣는 전략이 중요하다.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점수도 달라지고, 각 골대에 몇 개의 공을 밀어 넣었느냐도 점수에 반영되어 전략이 적잖이 필요하다.

청각장애, 시각장애, 지체장애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슐런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대한슐런협회 심판은 "휠체어에 앉아서 하는 종목, 서서 하는 스탠드 종목, 청각장애 종목, 시각장애 종목 등 세부종목이 있는데 이번에는 휠체어, 스탠드, 청각장애 종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② '에어 하키' 닮고, '탁구'도 닮은 쇼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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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다운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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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다운은 1977년 캐나다의 조 루이스와 패트릭 요크가 고안한 장애인을 위한 구기 스포츠이다. 이번 장애인체전에 처음 나선 쇼다운은 마치 영화관 옆 오락실의 '에어 하키'를 닮은 테이블 위에 기다란 라켓과 소리 나는 공을 활용하는데, 본격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1초에도 여러 번 공이 상대편을 오간다.

한국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박정진 사무국장은 "11점 경기로 3세트가 진행된다"면서 "골이 들어가면 2점, 골이 테이블 밖으로 벗어나 터치아웃이 되면 1점을 얻어낸다"며 쇼다운을 소개했다. 박 사무국장은 "국내에서는 2015년 세계대회부터 출전하기 시작했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로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의 공식 종목이기도 한 쇼다운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의 관계자는 "바닥에 공을 굴리는 종목이다 보니 여러 번 공을 터치할 수도 있다"면서 "라켓과 벽을 활용해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 탁구와 다른 점이다"고 설명했다.

③ 손끝 힘이 중요해요, '야외 컬링' 론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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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론볼경기장에서 론볼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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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론볼. 하지만 장애인 아시안 게임 종목 중 하나일 정도로 장애인들에게는 익숙한 종목이다. 전국 곳곳에 론볼 전용 경기장이 있는 데다가,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 작년 열린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는 모든 출전 선수가 메달을 획득할 정도이다.

마치 잔디밭에서 하는 컬링을 닮은 듯한 론볼은 기준점이 되는 당구공만한 '잭'을 선공하는 선수가 던져넣으면 볼을 굴려 누가 더 잭과 가까이 공을 굴려넣었는지 겨룬다. 균형이 한쪽으로 쏠려있는 볼은 언더스로로 던지게 되어 있는데, 정방향으로 굴려도 스핀이 들어가기 때문에 선수도 공의 방향에 맞게 손끝 힘으로 볼의 위치를 조절해야 한다.

론볼은 단식, 복식, 3인조, 4인조 경기까지 존재하고, 50분 동안 더 높은 점수를 내거나 21점 이상을 내면 승리한다. 론볼이 컬링과 차별화되는 점은 '잭'을 볼로 쳐서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공에 가깝게 잭을 밀 수도, 아니면 잭을 상대편의 공으로부터 쳐 내서 점수를 잃게 할 수도 있다. 전략이 여러모로 중요한 스포츠이다.

대한장애인론볼연맹 유재욱 운영위원장은 "생활 스포츠로 즐기는 비율이 높은 스포츠인데, 해외에서는 비장애인도 즐길 정도로 일상화가 된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은 한국에서도 적지만 론볼을 즐기는 비장애인 동호인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유 운영위원장은 "실업팀 중 전라남도와 경기 시흥시가 가장 강력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④ '패럴림픽의 양궁', 패럴림픽 대표 종목 보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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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체전 보치아 경기가 치뤄지는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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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패럴림픽 종목인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다. 올림픽에는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에는 보치아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주력 스포츠인데, 양궁이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16 리우 올림픽까지 8번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상했듯 보치아도 서울 패럴림픽부터 리우 패럴림픽까지 8번 연속 금메달 기록이 있다.

보치아는 BC1부터 BC4까지 네 개의 세부 종목이 있다. BC1, 2는 뇌성마비 장애인 중 공을 손으로 던질 수 있는 선수, BC4는 지체장애인, BC3는 비장애인 선수가 장애인 선수의 손이 되어야 하는 종목이다. BC3 종목의 경우 비장애인 선수가 경기장 그라운드를 볼 수 없는 장애인 선수의 의사에 따라 홈통에 공을 굴려 플레이한다.

보치아는 약 275g 무게의 가죽공을 표적구와 가까이 던져 승부를 겨룬다. 4엔드까지 진행되며 각 엔드당 6개씩 공을 던지는데, 각 세부 종목별로 4분에서 6분까지의 시간 제한이 있어 그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점수를 가리는 부분은 컬링이나 론볼과도 비슷하다. 표적구와 가까운 공이 점수가 되는 방식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제대회에서의 높은 성적과는 달리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사영태 보치아 종목담당관은 "여기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베이징, 런던, 리우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던 선수들이 많다"며 높은 성적에 비해 낮은 대중 인지도에 아쉬운 목소리를 전했다.

박장식 기자(trainhol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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