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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절반이 인터넷도 없이 사는 나라…IT 강국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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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디지털 격차가 삶의 질 격차로…"여성·농촌 소외 원인부터 정확히 짚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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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마을 거리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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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도 인구의 절반이 여전히 인터넷 없는 '디지털 오지'에서 살고 있다. 인도는 인터넷 가입자 수 세계 2위에, 미국에 이어 소프트웨어 세계 2위 수출국으로 IT 산업의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극심한 디지털 격차라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현실을 BBC가 꼬집었다.

인도 내 인터넷 가입자 수는 총 6억6000만 명으로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다. 그 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인 전체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우리나라(5시간 14분)보다도 긴 7시간 47분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쇼핑, 비대면 진료, 콘텐츠 스트리밍 등 각종 온라인 기반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면서다. 인터넷 공룡기업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다.

그러나 인도 인구 절반인 6억 명은 여전히 인터넷 없이 산다. '디지털 문맹'은 대부분 농촌 지역에 사는 사람과 여성이다. 인도의 '인터넷 밀도 지수'는 100명 당 48명으로 50이 채 안 된다. 숫자가 낮을수록 디지털 격차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도농 간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인도 전국 인구 66%는 농촌에 사는데, 농촌의 밀도 지수는 25.3에 불과한 반면 도시는 97로 100에 가깝다.

인도 여성의 84%가 '디지털 문맹'이다. 여성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라서다. 인도는 성평등 지수가 150개국 중 101위일 만큼 여성 차별이 만연하다. 가부장적 사회구조 때문에 여성의 경제 활동률이 낮다 보니 남성에 대한 재정의존도가 높다. 이는 여성 개인이 전자기기를 구매하고 소유하는 걸 어렵게 만든다고 BBC는 분석했다.

인도 여성의 문맹률이 높은 것도 디지털 활용 능력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인도 여성의 약 48%가 문맹이다. 여전히 인도 대학이나 기업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영역을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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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거리에서 한 남성이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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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런 인도의 극심한 디지털 격차가 시민 개인 삶의 격차를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성별, 소득, 신분에 따라 디지털 접근성이 달라지다 보니 사회적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2015년 '디지털 인디아'를 기치로 내걸고 올해까지 "인도를 12억 국민 모두 디지털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디지털 강국으로 들겠다"며 인터넷 인프라 확대를 계획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하다. 계획에 따라 25만 개 마을에 광대역 연결을 추진했으나 여전히 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소외된 지역과 여성, 장애인 등 디지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해 도농 간 격차도 줄여나가겠다고도 했다.

BBC는 인도 정책입안자들이 '디지털 문맹'이 일어나는 문화적인 요소와 원인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 우선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디지털 격차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제대로 파악해야만 정확한 해결책과 목표를 설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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