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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구마로 잠금해제'…삼성, 지문인식 오류로 신뢰도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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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케이스로 아무나 지문인식 풀어 논란

영국에서 첫 보도된 이후 국내로 확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 발표

그러나 글로벌 1위 제조사로서 신뢰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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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10월 셋째주 스마트폰 업계의 최대 이슈는 삼성전자 갤럭시S10·노트10의 지문인식 오류였다. 주인이 아닌 제3자라도 실리콘 케이스를 이용하면 잠금해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오류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내상이 가볍지 않다. '고구마로도 잠금해제', '발가락으로 잠금해제'와 같은 경험담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는 '혁신과 신뢰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갤럭시S10 지문인식, 4000원짜리 실리콘 케이스에 뚫렸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주 초 갤럭시S10·노트10의 지문인식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앞서 이 제품들은 전면에 실리콘 케이스를 장착할 시 등록된 지문이 아니어도 잠금이 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사례는 지난주 영국에서 보고됐다. 영국인 리사 닐슨은 남편에 의해 갤럭시S10이 잠금해제되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더 썬에 제보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사용된 케이스는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2.7파운드(3.44달러)짜리 제품으로, 특이하게도 뒷면과 앞면 디스플레이를 모두 덮는 형태였다. 당초 이 제품만 지문인식 오류를 불러일으킨다고 알려졌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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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를 실험하는 소비자들이 등장했다. 그 결과 실제로 오돌토돌한 패턴을 지닌 실리콘 케이스를 씌울 경우 제3자에 의해서도 잠금해제되는 다수 사례가 발견됐다.


논란 직후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소비자에게는 삼성전자가 인증한 정품 액세서리 사용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권고는 소비자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제품 보호뿐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삼성전자가 만든 정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다음주 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신뢰도 타격은 불가피

결국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문제는 전면커버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커버의 돌기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되어 잠금이 풀리는 오류"라며 "오류 방지를 위해 전면 커버를 사용하지 말고 신규로 지문을 등록해달라"고 요청했다.


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갤럭시S10·노트10은 갤럭시 최초로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센서를 탑재했는데 하드웨어 자체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음파식이 화웨이, 샤오미 등이 도입한 광학식보다 인식률, 보안성 모두 뛰어나다고 강조해왔는데 정작 광학식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었다.


이미지 손상 역시 삼성전자에 큰 타격이다. 지문인식 오류가 확산된 이후 클리앙, 뽐뿌 등 국내 커뮤니티에는 주먹으로 잠금해제, 고구마로 잠금해제, 발가락으로 잠금해제와 같은 경험담과 인증샷들이 게재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로서는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게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앞으로 고객분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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