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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安門 진압 반대' 자오쯔양, 사망 14년만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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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지금까지 유골 자택 보관… 경찰, 일반 조문객 참석 막아

조선일보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 무력 진압에 반대하다가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사진)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18일 중국 베이징의 한 민간 묘지에 안장됐다. 2005년 사망한 지 14년 만이다.

영국 BBC 등은 이날 오후 자오 전 총서기와 부인 량보치(梁伯琪)의 유골이 베이징 북부 민간 묘지인 톈서우위안(天壽園)에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자오 전 총서기의 자녀, 친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이 거행되는 동안 사복 경찰이 묘지 주변을 에워싸 일반 조문객의 참여를 막았다고 한다.

자오 전 총서기는 국무원 총리로 경제개혁을 주도하고 1987년 공산당 총서기직에 올랐다. 1989년 4~6월 톈안먼 광장에 모인 학생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려는 덩샤오핑(鄧小平)에게 반대하다가 "동란(動亂)을 지지하고 당을 분열시켰다"는 이유로 모든 직위에서 면직됐다. 이후 2005년 1월 85세로 별세할 때까지 16년간 베이징 자택에서 가택 연금됐다.

2013년 부인까지 숨지자 가족은 집에 보관 중인 두 사람의 유골을 묘지에 안장하려고 했지만 중국 당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올해 자오 전 총서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중국 당국이 최종적으로 안장을 허가했다는 것이다. 묘비에는 다른 설명 없이 검은 글씨로 '자오쯔양 량보치의 묘'라고 쓰였다.

다만 이번 묘지 안장이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한 복권(復權)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시위를 '반당(反黨)·반혁명 폭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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