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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오류 붕괴’ 위기감… 수출 25% 中의존하는 한국 앞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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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분기 성장률 6%… 27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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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경제를 이끄는 3개 축인 소비, 투자, 수출이 동시에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자 생산 기지인 중국이 더 이상 과거의 역동성을 유지하기 힘들어진 셈이다.

한국이 수출, 직접투자, 통화가치 측면에서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성장 부진 여파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감세와 SOC 투자도 막지 못한 성장 둔화

6%대 성장률을 사수한다는 뜻인 ‘바오류(保六)’가 위태로워진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리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대립의 장기화가 경제 심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전역에 퍼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소비도 크게 둔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 부실 우려가 커진 소규모 은행들은 민간 기업에 대한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행된 감세 효과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세계 경제 둔화 등 외부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증가해 국내 경제의 하락 압력이 비교적 크다”고 인정했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은 “6%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이미 5%대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성장률을 부풀리는 것이 일부 사실일 것”이라며 “각 성(省)이 취합한 성장률과 중국 전체 성장률의 차이가 1%포인트 이상 난다”고 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도 2008년부터 9년 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매년 실제보다 2%포인트씩 성장률을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핵심 제조업에 영향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중국 수출액은 99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억 달러(18%) 감소했다. 올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24.6%에 이르는 만큼 중국 경기 둔화의 충격을 한국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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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 최종 소비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영향을 받고 중국 수출 시장이 둔화하면 중간재 수출 기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올해 연간 30만 대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베이징 3공장은 감산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내 전자제품 완제품 업체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들을 공급했던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금융 시장도 중국 영향권에 있다. 최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등 하락세를 보이자 원화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성민 IBK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증시, 환율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외국인 투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서 유턴하는 기업 지원할 필요”

한국 정부는 중국의 성장률 하락 추세를 경제 연착륙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종전처럼 통화정책이나 재정 수단을 총동원해 무리하게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고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금 중국의 경제 관리 방식은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에 가깝다”며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자원을 무리하게 가동했다면 국제 사회가 중국 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중국의 저성장 추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턴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강화해 중국을 통하지 않고 세계 시장으로 직접 수출하는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일 jikim@donga.com·배석준·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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