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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文-해리스 대사 만남 중 주한 美 대사관저 난입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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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미국 대사관저 난입 사건, 문-주한 사절단 만남 망친 참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있을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

미 대사관 "韓 정부, 주한 모든 공관 보호에 노력 기울여야"

앞서도 유사 사례 있었다며 불만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주한 미국 대사관에 대학생들이 난입해 시위를 벌인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정부는 '외교 참사격'인 이번 일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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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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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18일 저녁 한-아세안 열차 해단식 참석후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그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공관) 경비를 강화하겠다. 공관에 대해 지킬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마침 문재인 대통령과 해리 해리스 대사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난입 사건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셨고 해리스 대사와 잘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난입 사건은 해리스 대사가 문 대통령과 주한 외교사절단간 만남 행사에 참석했던 중 벌어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주한 외교사절을 모두 초대한 행사를 하던 중 이런 일이 벌어진 셈이다. 있을 수 없는 심각한 외교 결례가 벌어지며 모처럼 열린 행사의 의미를 퇴색 시켰다.


강 장관이 "잘 협의됐다"고 설명한 것과 달리 주한 미국 대사관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 대사관 대변인은 "14개월만에 대사관저에 대해 또 다시 난입 사건이 벌어졌다. 한국 정부에 모든 주한 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노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주한 미 대사관은 앞서도 조선족 여성이 주한미대사관저를 월담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멀리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가 괴한의 칼에 습격을 당하는 사고가 벌어진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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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들이 18일 오후 미국 대사관저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습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사다리를 이용해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는 방식으로 대사관저 마당에 진입했다. 2019.10.18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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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16명이 미국 대사관저에 기습 진입해 농성 시위를 했다. 이들은 18일 오후2시50분께 사다리를 이용해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서울 종로구 덕수궁 옆 미국 대사관저 마당에 진입했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담하는 모습을 지켜만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사관저에 난입한 학생들이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금 협상에 대해 미측과 해리스 대사를 비판한 것도 정부를 당혹시키고 있다.


이들은 대사관저 건물 앞에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또 관저 대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앉아 대문을 두드리며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며 협박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 직후 외교부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2차 회의가 오는 23부터 이틀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다고 18일 발표했다. 1차 회의는 지난달 24-25일 서울에서 열렸지만 우리 측 협상 대표 교체가 예정돼있던 만큼 이번 협상이 본격적인 협상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정은보 우리측 협상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미측과 처음 테이블을 마주하게 된다. 미국측에서는 제임스 드하트 대표가 참석한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합리적인 수준의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미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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