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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터키, 휴전 합의했는데…다음날에도 시리아서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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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F "휴전 이후에도 전투 계속"

8일간 민간인 72명 사망·30만명 난민 발생

뉴스1

17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 라스 알 아인에서 쿠르드 민병대(YPG) 시체를 바라보고 있는 시리아 군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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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터키가 쿠르드 공격을 5일간 중지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지 하루 만인 1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도시에서는 하루 종일 총성과 포격 소리가 이어졌다. 이로써 "휴전 결정이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도 무색해졌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라스 알 아인과 국경을 맞댄 터키 실란피나르에서는 기관총 사격과 포격 소리가 들리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포격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역시 휴전 이후에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SOHR은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시리아 내 7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30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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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시리아 라스 알 아인 마을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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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앙카라에서 "5일간 공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터키의 휴전 조건은 터키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폭 32㎞ 지역, 일명 안전지대에서 쿠르드족이 물러나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했다며 이들이 이미 안전지대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SDF의 입장은 불분명하다.

만약 합의가 이행된다면 '안전지대에서 쿠르드를 몰아내겠다'는 터키의 목표는 모두 달성되지만, 미국의 동맹으로 수년에 걸쳐 이슬람국가(IS)와 싸웠던 쿠르드는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다.

마즐룸 압디 SDF 사령관은 "이 휴전 협정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터키의 목표는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제프리 국무부 시리아 특별대표도 YPG와 SDF가 해당 조건에 불만족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미국의 혈맹 쿠르드를 버렸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중동 순방 중인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결정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우리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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