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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이 된 ‘따릉이 절도’…잡고 보니 대부분 중·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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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5년째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2015년 단 2천여 대로 운영을 시작했던 따릉이는 어느덧 2만 5천 대로 훌쩍 늘었고, 지난 9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6만 9천여 건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따릉이가 요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른바 '미아 따릉이'(무단 사용한 뒤 정류소가 아닌 곳에 방치된 따릉이)가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5월부터 9월까지 다섯 달 동안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만 56건이라고 하니, 상황이 가볍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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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4시 45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골목에서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따릉이’를 세워두고 자리를 뜨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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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건, 이렇게 따릉이를 훔쳐 탄 사람들이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라는 겁니다. 수사 중인 사건에서 확인된 피의자 33명 가운데 31명이 모두 학생이었고, 학생들 사이에서 따릉이 훔치는 방법이 유행처럼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학생들은 따로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고, 따릉이와 거치대의 연결고리에 얇은 카드를 끼워 분리하거나 아예 연결고리나 단말기 부분을 파손한 뒤 마음대로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들은 훔친 따릉이를 지하 주차장이나 골목 등에 숨겨두고 개인 자전거처럼 이용했습니다.

시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동네 곳곳에 따릉이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는 따릉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입니다.

따릉이 도난 신고가 가장 많은 서울 영등포구에선 직접 순찰을 하며 방치 따릉이를 수십 대씩 신고하는 주민도 나타났습니다. 영등포구 양평동에 사는 윤 모 씨는 "하루에 방치 따릉이를 16대나 발견한 날도 있다"며 "지금까지 제가 콜센터에 신고한 것만 50대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한 주민은 "따릉이는 서울시의 공공재산이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를 사유화시키고 있다"며 "이게 범죄라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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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따릉이 회수 전담반은 단 6명뿐. 이들은 매일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이른바 ‘미아 따릉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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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시내에서 따릉이 회수를 전담하고 있는 인력은 단 6명뿐입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매일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미아 따릉이'들을 찾아내고 있지만,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위 '붐'처럼 퍼져나가는 따릉이 절도를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서울시설공단 측은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서울 시내 13개 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하는 것은 물론,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고 신고가 많은 일부 학교에서 계도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9월 말부터는 따릉이에 '도난 알림벨'을 설치해 거치대에서 무단으로 분리한 뒤 바퀴를 굴리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조치했습니다.

따릉이는 단말기값 43만 원을 포함해 한 대에 70~80만 원가량입니다. 파손되거나 잃어버린 따릉이로 많은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걸 생각하면,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 제고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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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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