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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보름달물해파리 소굴 500곳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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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연안의 정박·부유 등 인공구조물이 ‘주범’…“유생 제거로 대발생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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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냉각수 관로를 막고 어업에 피해를 주는 보름달물해파리의 대발생은 선박 정박시설과 양식장 부유시설 등 인공시설에 천문학적 숫자의 유생이 들러붙어 자라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유생이 특히 고밀도로 자라는 곳은 전국 연안에 5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진호 해양환경연구소 소장은 18일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환경생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 초청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채 박사 등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해안 1500여 곳에서 보름달물해파리의 유생인 폴립의 분포와 개체수를 조사해 왔다.

그 결과 폴립이 가장 많이 자라는 곳은 남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500여 곳에 이르렀는데, 대부분이 바지선, 여객선의 부유 접안시설, 마리나 접안시설, 양식장의 장비 보관 부유시설, 콘크리트 항구 벽, 방조제 사석 아래, 바다에 있는 송전탑 기둥 아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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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박사는 “폴립은 거꾸로 매달려 살기 때문에 인공구조물을 선호한다”며 “갯벌이 많은 서·남해안 자연해안에는 폴립이 자리 잡을 바닥을 향한 딱딱한 면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보름달물해파리 대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해안에 건설하거나 설치한 인공구조물인 셈이다.

연안 인공구조물에 폴립이 얼마나 많은가는 이듬해 해파리 대발생의 규모를 결정한다. 더욱이 폴립은 수명이 길어 여러 해 동안 지속해서 해파리 성체를 생산한다.

실제로 연구진이 남해안 가막만의 145개 부유시설에 서식하는 폴립을 조사한 결과 약 5억 마리에 이르렀는데, 폴립 한 마리는 탈바꿈 과정에서 약 8배로 복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약 40억 마리의 해파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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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박사는 “인공구조물에 서식하는 해파리 폴립을 인위적으로 제거하면 해파리 대발생 규모를 조절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파리가 극단적으로 높은 밀도로 분포하던 시화호, 마산항 안쪽, 새만금, 가막만 등에서 이런 방식으로 적어도 몇 년 동안 해파리 대발생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름달물해파리 폴립은 길이 1∼2㎜로 작지만, 성체가 되면 우산의 지름이 15㎝로 커진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안에 출현하는 해파리 가운데 가장 흔한 종으로, 밤에는 수심 10m쯤에 머물다 낮에 수심 2m 깊이로 떠올라 동물플랑크톤을 먹는다. 이 해파리는 대량으로 증식해 어선의 그물을 메워 다른 고기가 들지 못하게 하거나 함께 잡힌 물고기를 죽인다. 또 바닷물을 냉각수로 쓰는 원자력발전소의 취수구를 막기도 한다. 채 박사는 우리나라의 해파리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해수욕장 피해까지 합쳐 연간 1억5000만∼3억 달러(약 1880억∼3760억 원에 해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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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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