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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3+화장실2’ 공식 사라진 아파트…개성만점 설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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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용 증가 수납공간 수요 ↑

워라밸·가족형태 다양화 등 반영

남향집착 버리고 조망권에 집중

취향따라 가변형 공간옵션 다양

아파트 한 채로 임대수익 가능

59㎡ 중소형 ‘투하우스’도 등장

헤럴드경제

대림산업의 가변형 구조인 ‘C2하우스’가 적용된 거실 [대림산업]롯데건설이 내놓은 59㎡의 세대분리·임대형 주택 평면도 입구의 현관이 2개로 원룸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다. [롯데건설]대림산업의 C2하우스. 각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모차나 자전거 수납이 쉽도록 현관에 팬트리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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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대치2지구 재건축사업의 84㎡(이하 전용면적)의 평면도는 기존에 익숙한 ‘방 3개 화장실 2개’와는 다르다.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팬트리를 비롯해 세탁과 건조, 다림질까지 한꺼번에 해결 가능한 유틸리티존이 있다. 사실상 가사일을 줄이고 수납을 돕는 보조방 3개가 따라붙는 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나 세탁건조기처럼 사용하는 가전제품 수가 늘면서 수납 공간을 마련하고 동선을 짜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면서 “드레스룸같은 공간도 소형평형에는 붙박이장 정도로 공급됐었는데, 이제는 꼭 들어가야할 필수 옵션”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워라밸(일과 가정의 양립)’이 새 아파트의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가족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들을 만족시키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남향보다는 조망= ‘주 52시간 근무제’로 저녁이 있는 삶이 중요해지면서, 과거보다 중요해진 가치 가운데 하나는 ‘조망’이다. 과거 강남에 위치한 한강변 낡은 아파트들은 사실상 한강 조망이 어려웠다. 남향을 선호하는 특성에 맞춰 거실 창을 한강 반대편으로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향 제로’ 단지가 등장할 정도로 대세는 향이 아닌 조망이다.

지난해 입주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는 부지를 길게 아파트 모양을 십자모양(+)으로 설계해 전 가구가 한강뷰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모든 세대의 한강 조망을 우선시하고 설계에 나섰다.

박진택 현대건설 디자인 마케팅실 과장은 “입지를 제외하고 최근 10년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아진 것은 단연 조망이다”면서 “특히 최근 재건축 재개발에 나선 아파트 단지들이 슬림한 형태로 고층화되면서 굳이 한강이나 숲 조망이 아니더라도, 빌딩 조망이 멋진 곳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동간 배치나 설계 시 각 세대 조망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아파트인데, 거실 크기는 달라=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공간을 수요자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옵션도 다양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이 처음 분양됐던 2000년에는 안방이 크고 거실이 그보다 좁은 형태가 일반화됐지만 현재는 다양한 공간별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는 집에서 요리를 안해 주방을 좁게 쓰기도 하지만 중장년층은 넓직한 공간을 선호해 방을 주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키친 허브’를 도입하는 등 각 가구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공간 변이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거실 옆 방의 문을 미닫이 형태로 만들어 거실을 방으로 자유롭게 바꾸는 것이 가능한 ‘H월(H-Wall)’을 개발했다.

대림산업은 국내외 소비 및 주거 트렌드와 고객의 행태 등 총 1200여만명 이상의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C2하우스’를 고안했다. 주방·화장실 등의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가변형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방과 방 사이는 물론 거실과 방 사이의 벽체도 허물 수 있다.

▶아파트 한 채를 두 채로=부모님과 함께 지내거나 혹은 임대 수익을 내고픈 수요를 위한 ‘투(Two) 하우스 구조’도 등장했다. 출입문도 따로 만들고 사생활 보호를 위해 화장실, 주방 등을 독립구조로 구성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도 부분 임대형 평면을 제공한다. 현관 창고와 복도 창고를 각각 임대 현관과 임대 욕실로 고쳐 독립 세대로 임대 가능토록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이를 소형인 59㎡에도 적용했다. 현관 출입문을 두 개로 따로 마련해, 한 세대는 원룸 형태로 다른 세대는 이에 거실이 추가된 소형 아파트 형태로 구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와 관계없이, 1주택으로도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성연진·양대근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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