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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꽃보다 양파'…400년 전통 바이마르 양파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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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상징은 '꽃'다발 아닌 '양파'다발

‘재상’ 괴테도 양파축제 열렬한 팬

뉴스1

노점에서 파는 양파 수공예품© 서양덕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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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메나우=뉴스1) 서양덕 통신원 = 지난 11~13일(현지시간)까지 3일간 열렸던 양파축제 기간에 독일 튀링겐 주의 소도시인 바이마르의 기차역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인구 7만이 채 안 되는 작고 아담한 바이마르에 3일간 32만명이 축제를 즐기러 와서 도시 곳곳은 떠들썩하고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했다.

1653년 시작해 올해로 366년째를 맞은 바이마르 양파축제는 헬트룽엔 지역의 양파를 상인들이 떼어다 인근 도시인 바이마르 장터에 와서 팔았던 것이 시초다. 덕분에 바이마르 지역민들은 겨우내 먹을 질 좋은 양파를 싼값에 살 수 있었고 헬트룽엔 상인들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바이마르 양파축제는 일부 구역만이 아니라 도시 전역이 축제의 장으로 활용됐다. 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자동차 도로에선 양파배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양파 목걸이를 목에 두르고 양파 주스 컵을 손에 든 관중들이 선수들을 향해 환호하고 격려했다.

바이마르 시내 초입부터는 양파 수공예품을 파는 상인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손님들이 몰리면서 상점 주인들은 정신없이 계산하기에 바빴다.

꽃으로 장식한 양파다발은 양파축제의 상징이다. 대부분의 수공품 판매상들이 양파다발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장사가 특히나 잘되는 판매상의 경우 상점에서 판매하고 상점 구석 한쪽에서 양파다발을 만들어 대느라 바쁘다.

양파로 만든 인형, 동전 크기 정도의 미니 양파를 엮어 만든 목걸이는 실제로 요리해서 먹기엔 작아 보이지만 귀여운 모양 덕분에 너도나도 기념품으로 사갔다. 바이마르 시청광장에 있는 이동식 트럭 가게에서 한 중국인이 양파 목걸이를 구경하자 지나가던 한 현지 독일인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양파 수공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며 귀띔해주었다.

당초 양파축제는 주민들의 식재료로 쓰일 양파를 거래하는 목적이 컸지만 오늘날에는 양파를 매개로 사람들이 먹고 보고 즐기기 위해 찾는다. 양파 수공예품을 파는 한 상인은 “양파와 관련한 즐길 거리 말고도 음악공연도 재밌고 다른 농수산품이나 재밌는 물건들도 정말 많다”고 했다.

괴테가 바이마르 공화국의 재상으로 재임하던 시절 그 역시도 양파축제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괴테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그는 양파축제가 열리면 매년 예쁘게 장식된 양파다발을 사서 자신의 집무실에 매달아두었다.

바이마르를 찾은 많은 사람들은 도시 곳곳에서 자기의 취향대로 축제를 즐겼다. 축제장을 찾은 한 한국인은 “주최 측이 돋보이는 행사가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재밌게 놀 수 있는 참가자들을 위한 축제인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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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수공예품 노점들 © 서양덕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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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함께 장식한 양파 다발 © 서양덕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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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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