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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에 뚫린 서울’… 민간 포획단에 의지하는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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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야생동물 포획은 환경부 지침 따라야”

경찰·소방당국 멧돼지 못잡아…결국 민간포획단 몫

멧돼지 포획 전담부서 필요하다는 지적도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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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하룻동안 서울에 8마리의 멧돼지가 출몰하는 등 최근 도심 멧돼지 출현이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환경부 지침을 이유로 개체수 조절에 소극적이다. 출몰한 멧돼지 포획도 대부분 민간 포획단에 의지하고 있어 멧돼지 포획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멧돼지가 주로 내려오는 길목에 포획틀과 차단펜스를 설치해 도심 출몰을 방지하고 있다. 주로 북한산과 맞닿아 있는 도봉구·종로구·은평구·강북구 등에 차단펜스가 설치돼있으며 총 33개의 포획틀이 있다. 그러나 멧돼지 출몰 신고는 지난해 115건, 올해 9월 말까지 모두 98건이나 기록됐다. 서울시 자연자원팀 관계자는 “저희는 멧돼지를 죽이는게 아니라 산에서 살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오면 그때 개체수 관리를 위해 포획한다”고 말했다.

이에 수렵·포획 등을 통한 근본적인 멧돼지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는 적극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야생동물 포획은 상위기관인 환경부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자연자원팀 관계자는 “멧돼지 포획과 관련해서는 환경부 지침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개체수를 조절하겠다 말할 수 없다”며 “개체수 파악이나 서식지 파악 또한 환경부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멧돼지는 주로 북한산 국립공원 주변에서 출몰하지만 현행법상 국립공원에서 멧돼지 포획이 금지돼 있다.

또 멧돼지가 출몰해도 경찰이나 소방 당국은 사실상 멧돼지를 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찰의 총은 멧돼지 살상에 적합하지 않고 소방대는 마취총과 포획망 외에 총을 소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마취총을 가져가기는 하는데 멧돼지들이 빠르고 가죽이 두꺼워서 마취총이 잘 안들어간다”며 “우리는 총기 소지를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멧돼지 포획은 대부분 민간 포획단에 의지하고 있다. 민간 포획단은 지자체에서 일정기간 포획 허가를 받은 엽사 민간 단체들이다. 서울시 자연자원팀 관계자는 “멧돼지 포획은 대부분 포획단 분들이 잡으신다”며 “포획 건수에는 포획단 분들이 거의 다 관여하거나 도움을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민간 포획단인 ‘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의 이석열 단장은 “경찰이나 소방 당국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연락이 오면 포획단이 출동해서 잡는다”며 “경찰의 총은 짐승 살상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포획단이 없으면 멧돼지를 잡기 힘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자체나 소방 당국에 멧돼지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석열 단장은 “포획단이 무보수로 자원봉사를 하기에는 멧돼지가 도심에 너무 자주 나온다”며 “이제는 전담 인력이 필요해진 작업이기 때문에 경찰이나 소방 당국에 멧돼지 포획 부서가 별도로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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