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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거짓 자백”…목격자도 반발했던 30년 전 화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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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잡혀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 모 씨가 강압 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실제로 강압 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가 누명을 벗은 용의자가 여럿 있었습니다.

30년 전 KBS 취재 영상에도 이런 정황이 담겼는데, 그 모습을 공개합니다.

모두 윤 씨가 잡힌 이후에 누명을 쓴 사람들이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0년 12월, 경찰은 윤 모 군이 화성연쇄살인 9차 사건을 자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윤 군 역시 취재진 앞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윤○○/음성변조/당시 인터뷰 : "소리쳐가지고 겁이 나가지고요, 목하고 입을 막았는데요."]

경찰은 윤 군을 범행 현장에 데려가 현장검증까지 했습니다.

["좀 비킵시다. 좀 비키자고 아이."]

윤 군은 그러나 변호인 면담 등에서 형사가 무서워 거짓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이 범행 장소에서 윤 군을 봤다고 발표한 목격자들도 다른 말을 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당시 인터뷰 : "저는 여기서 진술서 쓸 때요, 분명 (범행이 있었던) 15일 날은 못 보고 다른 날 이제 전후로 해서 얼굴만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봤다고 했을 뿐이에요."]

경찰이 진술서 내용을 바꿨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당시 인터뷰 : "우리가 생각했던 거 하고는 완전 반대가 돼 있었어요, 진술서 내용이..."]

윤 군은 결국 다른 증거가 없어 혐의를 벗었습니다.

경찰은 이후에도 2차와 7차 사건 범인으로 박 모 씨를 잡았다고 발표했고, 박 씨도 시인했습니다.

[박○○/음성변조/당시 인터뷰 :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기 위해서 자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씨 가족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박 씨 가족/음성변조/당시 인터뷰 : "분명히 누명 쓴 거예요. 잘못된 거예요. 그런 일 전혀 없어요. 정말이에요."]

박 씨 역시 변호인 앞에서 너무 겁이 나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털어놨고, 재판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는 밤샘 조사와 진술 강요 등으로 용의자를 잡을 때마다 비판을 받았습니다.

현재 경찰은 과거의 잘못도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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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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