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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매각설에 항공사 부도공포 확산…정부 지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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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매각 움직임에 항공사 도산 우려도 고개 들어

업계 "정부 협의체 구성해 구체적인 지원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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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과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7월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국내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7.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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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국내 항공업계가 최대 성수기인 3분기 '보이콧 재팬' 직격탄을 맞으며 유례 없는 실적부진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매각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실적 악화에 따른 항공사 부도 공포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위기 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기 탈피를 위해선 항공사들의 다양한 노선 개발 등 노력이 필요한 한편, 정부도 항공업계 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5곳 LCC 대표들은 최근 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호소하며 한국공항공사에 시설 사용료 감면 등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모든 공항을 관리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 2분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부진과 원화약세,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LCC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침을 겪었다.

여기에 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일본 경제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의존도 높은 일본노선의 수요가 급감하며 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경영난이 가중된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가 보유 지분을 1000억원가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며 항공업계에 부도공포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일관계 갈등이 장기화 국면을 보이면서 일본 노선 수요 감소세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일본 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 노선 여행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28.4% 줄었다. 20.3%를 기록했던 지난 8월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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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디자이너©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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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급과잉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었는데 일본 이슈가 기름을 부은 셈"이라며 "통상 성수기인 3분기 장사로 남은 분기 실적 하락을 상쇄하곤 했는데 이번엔 상황 자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LCC 업계 대표자들이 직접 대표 명의로 공동청원서를 넣은 것도 이 같은 위기상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이슈 이후 업계 어려움을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에 전달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피드백이 없어 업계 공동으로 이번 위기에 대한 어려움을 피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일본 노선 수요 감소 여파에 인천공항 운항시각(슬롯) 조정 등을 통해 국내 항공사의 노선 다변화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LCC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이미 항공사들이 검토했던 바"라며 "현재 취항할 곳은 이미 노선을 개설, 운항 중에 있다. 새 취항지 발굴이 어려운 건 그만큼 항공사들이 여러 번 시도 끝에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CC 업계의 청원을 받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요청에 대해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C 지원 시 외항사나 대형항공사들에서도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다만, 업계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결단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위기 상황이 장기화에 대비해 항공사들의 노선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선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영업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단기적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해 일본 등 수요가 보장되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방식에 영업전략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례 없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구체적인 정부 지원도 빠른 시일 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특히 공항 이용률이 낮아지자 시설 사용료 감면 지원책을 폈던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항 이용료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등 업계 얘기를 듣고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며 "항공·여행업계가 위기 의식이 강한 만큼 정부가 유관부처와 협의체를 구성해 하루 빨리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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