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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마운드가 몰고온 '영웅시대' 키움 5년만 KS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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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이정후가 경기 후 조상우와 포옹을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바야흐로 영웅시대다.

키움이 업그레이드된 벌떼 마운드를 올가을 최고 히트상품으로 끌어 올리며 5년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만나 패전의 아픔을 준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과 창단 첫 KS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SK를 10-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전승으로 나흘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시간까지 벌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른 PO에서 하위팀이 3전승을 차지한 것은 1990년 삼성, 2003년 SK 이후 16년 만이다. 역대로 따져도 2007년 두산 이후 8번째 진기록이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을 확정해 느긋하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두산이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됐다. 그만큼 키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팀을 창단 첫 KS로 이끈 SK 염경엽 감독을 상대로 보란듯이 3연승을 내달려 지난해 PO에서 SK에 패한 아픔을 두 배로 갚았다. 지난 2014년 KS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던 키움은 5년 만에 다시 한 번 창단 첫 KS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두산과는 2013년과 2015년 준PO에서 격돌한적 있지만 두 번 모두 그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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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의 경기에서 10-1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키움이 영웅본색을 드러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벌떼 마운드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부터 반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눈길을 끈 키움은 SK와 PO 3경기를 치르며 29이닝 동안 20번의 투수교체를 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만 23명으로 ‘가을 벌떼’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지난해 PO에서 SK에 덜미를 잡힌 뒤 불펜 운용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한 시즌 데이터가 아닌 누적 기록을 살펴본 뒤 가급적 많은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마운드에 올려 상대 흐름도 끊고 분위기를 이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안우진이 5회초 2사 1, 2루에서 스토퍼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고, 6회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부터 9회 윤영삼까지 1이닝씩 완벽히 틀어 막았다. 장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은 위기 상황을 막고 내려온 뒤 다음 이닝에 올라가면 결과가 안좋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스토퍼로 안우진 조상우 등 필승카드를 쓰고, 다른 불펜투수를 상대 타순에 맞게 1이닝씩 잘라 썼던 게 주효했다”며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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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 1,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쳐낸 뒤 포효하고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벌떼 마운드가 빈틈없이 마운드를 지켜주니 타자들의 방망이도 화끈하게 돌아갔다. 수비 시간이 짧거나, 위기를 벗어나면 기세가 오르기 마련이다. 이 집중력을 SK 마운드를 상대로 쏟아 부으니 경기가 잘 풀릴 수밖에 없다. 이날도 3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SK 선발 헨리 소사의 몸쪽 높은 공을 두들겨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병호도 빠른 공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이정후를 불러들여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2연패 뒤 벼랑끝에 몰린 SK는 선취점을 빼앗긴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믿었던 소사가 난타당하면서 전의를 상실했다. 기세를 올린 키움은 4회 1점 달아난 뒤 5회말 리드오프 서건창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 2볼넷(자동고의4구 포함) 상대실책 등에 편승해 5점을 쓸어담아 5년 만의 KS 진출을 자축했다.

이제 키움은 오는 22일부터 KS 우승을 놓고 정규시즌 우승으로 KS에 선착한 두산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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