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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의당 "한국당과 '침대 축구' 할 시간 없어" 노골적 민주당 편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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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요구 외면하는 건 특권 비리 본당의 본능적 두려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개혁 법안을 만드는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더 이상 한국당과의 '침대 축구'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한국당 반대를 무릅쓰고 이달 안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처리를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 편을 든 것이다. 정치권에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정의당이 노골적으로 '민주당 지원' 모드에 접어들었다"는 말이 나왔다.

심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한국당이) 국민의 강력한 검찰 개혁 요구를 끝내 외면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한국당의 공수처 설치 반대는 한마디로 '특권 비리 본당의 본능적 두려움'"이라고 했다. 이어 "개혁을 완수할 '파이널 타임'이다. 이 시간을 반(反)개혁의 시간이 되도록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정의당은 그러면서 '한국당 배제'를 주장했다. 심 대표는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고, 같은 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특단의 대책으로 4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경우, 한국당을 배제한 상태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을 처리하자는 얘기였다.

하지만 정의당이 주장하는 4당 공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검경 수사권 조정이 제대로 된다면 공수처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등은 공수처법보다 선거법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게슈타포(나치 정권의 비밀경찰)인 공수처를 만들어 친문(親文) 독재의 끝을 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협상 불가'를 재확인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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