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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넬슨 만델라 딸, 駐韓 대사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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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라미니, 주한 남아공 대사 부임 "한국과 兩者 관계 강화할 것"

조선일보

/연합뉴스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딸이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이달 초 서울에 부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2남 4녀 중 다섯째인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60·사진) 대사는 17일 외교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남아공 간에는 상당한 무역 관계를 비롯한 훌륭한 양자 관계가 있다"며 "내 임기 동안 그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들라미니 대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그의 두 번째 아내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여사 사이의 첫아이로 태어났다. 1964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다가 반역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됐을 때 들라미니 대사는 만 네 살이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후 27년간을 복역했고, 들라미니 대사는 열여섯 살이 돼서야 처음 아버지를 면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약식 회견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들라미니 대사는 미국 보스턴대학 유학 시절에 아프리카 왕정국가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의 툼부무지 들라미니 왕자를 만나 1973년 결혼했다. 1994년 만델라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 위니 여사를 대신해서 대통령 부인 대행이 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98년 7월 모잠비크 전 대통령의 미망인이었던 그라사 마셀 여사와 세 번째 결혼을 할 때까지 그는 대통령 부인 대행 활동을 했다.

들라미니 대사는 2012년 주아르헨티나 남아공 대사로 임명되며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주모리셔스 고등판무관을 지냈다. 최근 우리 정부의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를 마친 들라미니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의전장에게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提呈)하는 절차를 마치면 대사 활동을 공식 개시하게 된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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