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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럼프 탄핵 조사 주도했던 美 하원 커밍스 의원 사망…향년 6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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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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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일라이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 오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향년 68세.

CNBC 등 외신들은 커밍스 의원이 이날 오전 오래 앓고 있던 지병이 갑작스럽게 악화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커밍스 의원은 법사위, 정보위와 함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이끌고 있는 하원 정부감독위의 위원장이다.

흑인 소작농의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커밍스는 인권 변호사로 일하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에서 1996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그는 민주당 중진으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도 적극적이었다.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드리아 코르테스오카시오 등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의원 4인방에게 “미국이 싫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조롱하자, 그를 겨냥해 “국가 관리들은 증오에 가득 찬 선동적 언사를 멈춰야 한다. 그것은 총기 난사나 백인 우월주의같은 현실의 문제와 관련해 나라를 분열하고 흐트러뜨릴 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선거구인 볼티모어에 대해 “쥐가 들끓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커밍스 의원의 사망 소식에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민주당 대선 후보주자 중 한 명인 카말라 해리스는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고 트위터에 썼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그의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 공직에 헌신했던 분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깊이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힘과 열정, 지혜를 직접 봤다. 많은 분야에서 앞섰던 그의 목소리들은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고 썼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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