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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WFM 관계사가 받은 정부보조금, 조국 민정수석 된후 66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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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감시센터, 지급현황 공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자문료를 받았던 더블유에프엠(WFM)의 관계 회사에 정부가 보조금으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부 업체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이후 보조금이 최대 66배가량 뛰었다.

17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WFM의 우모(60) 전 대표가 대표이사로 있던 신성석유의 관계 기업 4곳에 대한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부 보조금 지급 현황을 공개했다. 신성석유는 액화석유(LP) 가스 판매회사로 경기도 파주를 중심으로 일대에서 버스 등을 운영하는 신성교통·제일여객·신성여객·한일운수와 관계 기업으로 묶여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 정부 보조금은 2016년 10억1095만원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218억4454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성교통의 경우 2016년 1억9531만원이던 정부 보조금이 133억564만원으로 급증했다.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는 “조국 전 장관이 민정수석이 된 이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53억원 상당 주식을 무상으로 줬던 우 전 대표의 관계 회사에 보조금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검찰이 이를 뇌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기감시센터 “뇌물 해당, 수사 확대를” 신성교통 “경기도 감사서 문제 없었다”

중앙일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분석한 WFM 우모 전 대표 관계사의 정부보조금 지급 현황. 2017년 이후 보조금이 급증했다. [사진 투기자본감시센터]


우 전 대표는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의 공소장에도 다섯 차례 등장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2017년 10월 코스닥 상장사인 WFM의 경영권을 우 전 대표로부터 받아 운영했다. 2017년 9월 WFM 최대 주주인 우 전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자기 자본이 아닌 사채를 통해 마련했는데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6일과 16일 조국 전 장관과 정 교수를 두 차례 고발하면서 우 전 대표와의 유착 관계를 강조했다. 특히 WFM이 2018년 3월 코링크PE에 53억원 상당의 주식 110만 주를 무상으로 처분한 점을 주목했다. 윤영대 대표는 “자기자본이 6억7500만원에 불과한 코링크PE가 235억원 상당의 WFM 470만 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뒤 우 전 대표도 코링크PE의 배경을 알고 계약을 추진하고 수십억 상당의 주식도 무상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전 대표가 2018년 1월 ‘정경섭’에게 5000원 상당 주식을 7만 주 처분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WFM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7250원으로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었다. 주가를 7000원으로만 잡아도 ‘정경섭’은 현금 1억4000만원(차액 2000원X7만 주)을 바로 쥘 수 있는 거래였다. 윤영대 대표는 “‘정경섭’은 정경심 교수의 차명 표기로 본다”고 말했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한 진보 성향 시민단체다. 지난 16일 2차 고발 당시 조국 전 장관 일가 사건에서 뇌물 액수는 115억원, 총 범죄 금액은 280억원으로 추산했다. 본지는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주장에 대해 우 전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신성교통 측은 “정부 보조금은 신청해서 받는 게 아니라 지자체에서 내려주는 형식”이라며 “경기도 감사에서도 2017년도 보조금에 문제없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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