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아주 쉬운 뉴스 Q&A]세계는 '가상화폐' 전쟁중...中도 개발한다던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인민은행, 내달 11일 광군제 목표로 '디지털 화폐' 발행 추진

전 세계 27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미국 페이스북이 내년에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자체 가상화폐(암호화폐) 발행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정부, 의회, 통화 당국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자 페이팔, 비자, 마스터카드 등 대형 금융·결제회사들이 잇따라 발을 빼고 있는 모습입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사업이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에 발이 묶인 틈을 타, 중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중국이 내놓을 가상화폐는 과연 무엇일까요?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Q. 먼저 가상화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가상화폐란 블록체인이라는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통화를 말합니다. 암호화폐라고도 합니다. 거래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작업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거칠 필요가 없어 저비용으로 신속한 거래가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가상화폐는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달리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집니다. 또 정부나 중앙은행에서 거래 내역을 관리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치나 지급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Q. 중국도 자체 가상화폐를 개발 중이라던데...

A. 네. 맞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조만간 디지털 통화 CBDC 발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일반적으로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통화의 명칭을 CBDC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입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출시를 선언한 데 대해 인민은행이 리브라가 궁극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긴밀이 연계되는 것을 경계하고, 향후 자국 금융 시스템에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해 디지털통화 개발을 추진하는 것인데요.

사실 중국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2014년부터 디지털통화 연구를 시작해왔습니다. 2017년 5월엔 디지털통화연구소를 세우는 등 자체적인 디지털통화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중국의 디지털통화의 발전 현황 알고 싶어요.

A. 중국의 디지털통화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민은행 고위 당국자들의 공개 발언과 중국 안팎의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인민은행은 디지털통화 발행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무창춘(穆長春) 인민은행 지불결제국 부국장은 지난 8월 공개 학술회의에서 "디지털 화폐를 당장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인민은행은 다음 달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 맞춰 17조원 규모의 독자적인 디지털화폐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루 거래액만 35조원에 달하는 광군제 기간에 디지털통화 발행에 성공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경제


Q.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페이스북의 리브라의 경우 전 세계 어디서나 송금 및 결제용으로 쓸 수 있는 가상화폐를 표방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등 가격 변동성이 있는 기존의 가상화폐들과 달리 리브라는 달러, 유로, 엔 등 몇몇 주요 법정통화를 묶은 통화바스켓에 연동돼 가치를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 인민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통화는 리브라와 달리 중앙의 강력한 통제를 받는 ‘중앙집중형’ 디지털 화폐로, 위조화폐나 자금 세탁 등의 우려가 적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Q. 중국이 디지털통화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비용 절감, 결제 편리성, 투명성,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중국은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 시장의 특성에 맞춰 인민은행이 디지털통화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중국 정부는 위안화 위조와 자금세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디지털통화는 자금흐름을 정부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위조, 자금세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중국은 자본 시장과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폐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디지털통화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최예지 ruizhi@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