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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야구 천재' 이정후가 이끌었다...키움의 5년 만의 KS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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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팀을 한국시리즈(KS)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진화했다.

중앙일보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3회 말 2사 1, 2루 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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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0-1로 이기고 3연승으로 KS에 올랐다. 지난 2014년에 창단 최초로 KS에 오른 키움은 5년 만에 다시 한번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가을야구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여파가 계속 이어졌다. 2위로 PO에 선착했지만, 침체된 타격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PO 3경기 팀 타율이 0.209으로 부진했다. 선발투수도 1차전 김광현(5이닝 무실점)을 제외하고 앙헬 산체스(4이닝 6실점), 헨리 소사(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키움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선봉장은 이제 프로 3년 차인 중견수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1회 말 상대 선발 소사로부터 2루타를 뽑아 방망이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3회 말 2사 주자 1, 2루에서 소사의 시속 149㎞ 빠른 볼을 받아쳐 오른쪽 외야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4번 타자 박병호까지 적시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이정후는 이날 5타수 3안타·2타점·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내내 "모든 사람들은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나는 멋진 조연이 되고 싶다. 최우수선수(MVP) 욕심도 없다. 그저 기회를 잘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그 다짐처럼 이정후는 준PO 4경기와 PO 2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 대신 묵묵히 치고 달렸다. 그런 가상한 마음이 그를 주인공으로 이끌어줬다. 그저 선배 박병호에게 연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날린 타구가 KS행 티켓을 따는 적시타가 됐다. 이정후는 욕심 없다더니 PO 3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3타점·4득점으로 MVP가 됐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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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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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마운드도 탄탄했다. 선발 에릭 요키시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2개를 내줐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키움이 자랑하는 벌떼 불펜 안우진(3분의 1이닝)·김성민(1이닝)·한현희(1이닝)·김상수(1이닝)·윤영삼(1이닝)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송성문은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키움은 오는 22일부터 두산과 7전 4승제의 KS를 치른다. 키움은 지난 6일 준PO를 시작으로 11일 동안 7경기를 치렀다. 20일을 쉬고 나오는 두산보다 체력이 달릴 수 있지만, PO를 3차전에서 끝내면서 기세등등하다. 더불어 4일 간의 휴식도 생겼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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