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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형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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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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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17일 서울 잠실 롯데타워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의 가치사슬: 기술에서 사용자까지' 컨퍼런스에서 '커머스 3.0'이란 주제로 업계 전문가 3명이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는 밀라 최 오리진 프로토콜 한국담당 매니저, 김진우 메이커다오 한국 마케팅 총괄, 헨리 세사미 오픈 프로토콜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좌장은 정병훈 디스트리트 서비스 부문 대표가 맡았다.

먼저 세 패널은 개인 간 거래(P2P)가 중심인 커머스 3.0이 갖는 가치를 이야기했다. 밀라 최 오리진 프로토콜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우버 등 P2P 거래처럼 보이는 여러 공유경제 플랫폼이 있지만 실제로는 중개인인 회사가 있다”며 “중개인은 2~30%의 수수료를 거두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이 중개인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개인에게 지불하던 2~30% 상당의 수수료를 거래 당사자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우 메이커다오 총괄은 “사용자끼리 거래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합당한 가치로 거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아마존, 라쿠텐, 이베이 등의 플랫폼이 거래를 보증해왔다”며 “앞으로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당사자 간 신뢰를 보증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더 훌륭한 중개인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거래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 중개인에게 개인정보를 넘겨줄 필요가 없어서다.

헨리 세사미 오픈 프로토콜 대표는 커머스 3.0이 사용자 경험(UX)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머스 3.0도 온라인 거래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중개 수수료 절감과 관련해서는 헨리 대표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헨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더 나은 경제적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3.0 활성화 방안으로 밀라 최 매니저는 기여한 만큼 보상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초기 기여자에게 많은 리워드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10명의 프리랜서 드라이버가 지금의 우버를 만들었다”며 “초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공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게 많은 보상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총괄은 커뮤니티를 중요시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블록체인은 분산화 돼있어 데이터를 본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개인이 없어 사람들이 어떤 욕구를 갖고 있는지 직접 알아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며 “커뮤니티에 참여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헨리 대표는 토큰 보유자에게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토큰 보유자는 협업을 해 생태계를 만들 동기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토큰 이코노미를 잘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설계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용자가 토큰을 사용할 유인을 잃기 때문이다. 헨리 대표는 ”사람들이 토큰을 왜 사용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토큰 수요, 사용 경로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암호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며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도윤 디스트리트(D.STRE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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