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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니나내나', 장혜진·태인호·이가섭이 연기한 가족의 의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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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뉴스1

'니나내나' 포스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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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가족이란 무엇일까. '환절기' '당신의 부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고찰했던 이동은 감독이 또 한 번 따뜻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지닌 영화 '니나내나'로 돌아왔다.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니나내나'(감독 이동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동은 감독과 주인공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이 함께 했다.

'니나내나'는 진주에 사는 미정, 경환, 재윤 삼남매에게 어느 날 오래 전 집을 떠난 엄마의 편지 한 장이 도착하고, 이들이 편지의 발신지인 파주로 함께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작이다.

이날 이동은 감독은 '환절기' '당신의 부탁'에 이어 또 한 번 가족 영화를 찍은 것에 대해 "시나리오는 2014년에 썼다. 전작들을 2012년, 2013년에 쓸 때 혈연 관계, 좁은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던 시절이다. 가족이 가까운 만큼 상처를 주기 쉽고 화해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한다. 관계에서 저 역시 똑같은 것을 많이 느껴서 주제를 통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니나내나'는 경상도 사투리로 '너나 나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동은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에 대해 "원래 워킹 타이틀로 '정분'이라고 시나리오 제목을 썼다. 정분으로 가제를 지었다가 시나리오 다 쓰고 나서 제목이 잘 쓰지 않는 말이어서 미정의 대사에서 가져왔다"며 "다르게 사는 것 같아 보여도 너나 나나 비슷하다는 걸 보고 그렇게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이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동은 감독은 "영화에서 가족이 다 출발지가 같은데 목적지가 다르다. 가족은 출발지가 같은 사람끼리 모였지만 목적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목적지가 다른 것을 인정하고,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출발지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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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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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족이 동그란, 완벽한 가족의 모습은 아니지만 조금씩 뭔가 부족하고 울퉁불퉁하지만 그 모습대로 아름다운 가족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은 감독은 각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장혜진과는 한 차례 작업을 같이 하기도 했는데 그는 "나는 속으로 생각했는데 주변의 영화 쪽 분들이 미정과 장혜진과 공통점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실제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함께 작업을 하자고 했다"고 했다.

이어 "'기생충'을 막 찍고 나서 체중이 늘어났을 당시였는데 다시 영화를 하면서 미정에 맞춰 다이어트를 하며 힘들어 했다"고 설명했다.

장혜진과 이동은 감독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됐다. 장혜진과 이동은 감독의 누나가 절친한 친구 사이인 것. 장혜진은 "감독님이 내 제일 친한 친구의 동생이다. 어릴 때부터 나의 모습을 잘 알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누나 누나 하며 고향에 있을 때 같이 쭉 봐왔던 감독님이다"라면서 "나에게, 내 친구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게 일어날 일들이고, 마음의 응어리들이 괜찮은 척 하고 지내다 터져나오는 순간들이 너무 공감이 돼서 하고 싶었다"라고 장점을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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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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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태인호의 사투리 쓰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 했다고 했다. 그는 "태인호 배우는 미생이나 다른 드라마에서 샤프하고 도회적인 역할을 많이 봤는데 인터뷰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더라"며 "역할과 달리 소탈하고, 그런 모습을 봤다. 미팅을 가졌는데 그런 모습이 태인호가 가진 모습이 내 경험과 비슷했고,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가섭에 대해서는 "'폭력의 씨앗'을 보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 작업해보고 싶었고, 고향이 부산이더라. 사투리 연기도 자연스럽게 잘하겠다 싶었고, 같이 해보니까, 재윤만이 가진 여러 모습을 잘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장혜진은 극중 삼남매 중 장녀이자 홀로 중학생 딸 규림을 키우는 미정 역을 맡았다. 이어 태인호가 사진사이자 사려깊고 차분한 성격의 둘째 경환, 이가섭이 삼남매의 막내이자 작가인 재윤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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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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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감독은 시사회 말미, 영화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에 '세월호'와 관련한 메시지가 깔려 있는 점이었다. 이 감독은 "2014년에 전국민이 아픔을 가진 사건이 있었다. 나 역시 그 사건이 커서 당하지 않았지만 사건을 목도하면서 나도 할 수 있는 게 글 쓰는 일밖에 없었다"며 "그 이후에 '니나내나'를 고민하면서 썼다. 상처를 이겨내고 그 이후에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가족 이야기를 썼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 속 가족의 트라우마로 사고로 죽은 남자 형제 수완의 이야기가 비중있게 등장한다.

이동은 감독은 "'니나내나'가 가족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기억 이야기다.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기도 하고, 그 이후의 도약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니나내나'는 10월 말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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