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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유승민 건널 수 없는 '탄핵의 강'…보수통합 의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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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만나자", 황교안 화답했지만…선결조건 '가득'

한국당 내 친박계 건재·변혁 권은희 "통합 가능성 없어"

"劉 보수 주도권 경쟁, 黃 뱉어놓은 말 때문에 만나는 것"

이데일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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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보수대통합이라는 목표를 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이 본격적인 수 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보수대통합의 진정성보다는 ‘집안단속’, ‘보수층을 향한 소구성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탄핵 인정’이라는 해묵은 폭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16일 오전 자신이 이끄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날만 잡히면 언제든 (황 대표를)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만나는 게 아니라, 제가 밝힌 ‘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가자’·‘낡은 것 다 허물고 새 집 짓자’는 제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나는 것”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반나절 만에 화답했다. 그는 같은날 오후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열린 ‘민부론이 간다, 언론인 간담회’에서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를 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며 말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양측의 발언 수위다. 유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공식적으로 손을 뻗었다. 황 대표 역시 ‘회의체’까지 언급하며 적극성을 띄었다. 다만 유 의원이 말한 선결 조건으로 인해 거꾸로 양측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당 내 건재한 친박계의 힘이다. 한국당은 지난 7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직·국회직에 친박계를 포진했다. 지난해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역시 친박계의 지원이 있었다는 게 정설일 정도로 강력한 세를 보이고 있다.

공개적인 반발도 나왔다. 지난 9일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은 “참으로 유승민스러운 구역질 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는 보수 논객의 글을 인용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다른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황 대표와 유 의원 간 만남 내용은) 논평할 정도의 가치도 안 된다”며 평가절하했다.

유 의원이 이끌고 있는 변혁 내부 상황도 평탄치만은 않다. 아직 변혁 내부에서는 유 의원과 황 대표 간 만남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다. 다만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황 대표를 향한 유 의원의 제안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보수통합보다는 범보수층과 변혁 내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언인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호남이 지역구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통합의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모두 ‘탄핵의 강’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유 의원은 보수 세력 내 주도권 경쟁 때문에 황 대표가 받을 수 없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라며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이라는 말을 뱉어놨으니 만나는 것이다. 보수 통합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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