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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끝나지 않은 '조국'...여야, KBS 국감서 인터뷰 유출·유시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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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KBS, EBS,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조국 전 장관 일가 자산관리인 인터뷰 검찰 유출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논란 등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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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과 사전 교감 의혹에 양승동 "그런 관계 아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17일 오전 한국방송공사(KBS)를 대상으로 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자산관리인 인터뷰 검찰 유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논란 등 여야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씨의 KBS 인터뷰와 관련해 유 이사장이 검찰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또, KBS가 곧바로 조사위원회 구성 대응 방안을 밝힌 것과 관련해 유 이사장 측과 KBS 경영진의 사전 교감 의혹을 제기하며, 외부위원들로 꾸려진 조사위원회 취소와 양승동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KBS 위에 유시민 씨가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했고,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조국 씨가 가고 유 이사장이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니 거기에 알아서 머리를 숙이는 거 아닌가 하는 국민 평판이 있다"며 "유 씨 말 한마디에 굴복해 조사위를 구성하고 청와대에 충성맹세를 하는 게 비굴한 행동이라 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청와대나 유 이사장 측으로부터 보도 방향을 요청받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양 사장은 "(유 이사장과)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다. 전혀 없었다"라며 "조사위 문제는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보고, 시청자위원회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도 최근 연이은 논란에 대해 KBS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10년 전인 2009년 4월 KBS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사건'을 보도하고 이를 조선일보 등 언론매체가 뒤이어 기사화한 것을 두고, 언론의 피의사실공표 위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피의사실공표 위반 심각성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은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패널이 KBS 여성 기자에 대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KBS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소속 기자가 취재와 관련해 신체적 피해나 상해를 입으면 회사는 공식 대응을 하는데 신채적 상해와 성희롱과 큰 차이가 있느냐"며 적극 대응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김경록 인터뷰 검찰 유출 의혹에 대해선 12시간 회의를 했는데 (이것과 대응 면에서) 비교가 된다"고도 했다. 한국당 김 의원은 "양 사장과 노조 출신 집행부가 공영방송을 엉망으로 만들고 1인 유튜버에게 조롱하고 희롱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내부에서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외압 논란과 관련해 KBS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문제도 거론됐다. 검찰 출신인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시사기획 창 건과 관련해 청와대나 정치권에서 '안 나갔으면 좋겠다'하는 얘기를 한 적 없었는가", "양 사장 외에도 간부진이 그런 연락을 받거나 보고를 받은 적도 없었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세월호와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청와대가 정정보도를 요청한 부분이 구조적으로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등의 취조식 질문을 연달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편성 예정이었던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 중계가 취소된 데에 대해서도 야당으로부터 질타가 나왔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남북 축구는 계약금을 떼일 판이다. 북한에까지 바가지가 새니 적자 경영이 안 될 수가 있겠나"고 했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오늘 (북한으로부터) 테이프를 받았는데 SD급이고 화질이 안 좋아서 (중계를 취소했다)"며 "계약금은 통상 A매치 수준의 계약 액수였다. 나중에 감사원 감사를 받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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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S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시작 전 한국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근조 KBS' '양승동 나가레오' 등의 피켓을 붙여 항의 표시를 했다. /국회=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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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당은 질의 시작 전부터 피켓을 준비해 KBS에 대한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노트북에 "謹弔(근조) KBS", "국민의 명령이다! 양승동 나가레오!"라는 피켓을 붙였다. 이에 대해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정치적 의사 표현은 법 테두리 내에서 하는 게 맞다"며 상임위에 물품이 들어오려면 위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위원장이 판단할 게 아니다"라고 항의하자 노 위원장은 "사회권이 있어서 지적하는 건데 누구보고 가만있으라고 하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뜨거운 공방을 가라앉히고자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성수 의원도 나섰다. 김 의원은 "'근조'라는 표현을 써가며 유인물을 부착한 것은 KBS 전체 구성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유인물을 떼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국당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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