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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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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경제 전망 하향...추가 금리 인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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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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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 본부.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미 경제 성장이 전달보다 다소 느려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아직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 경제가 지난 9월 중순 이후 약 한 달간 "약간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9월 초에 나온 보고서에서 당시 미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평가는 지난번 평가에 비하면 좀 더 부정적으로 바뀐 셈이다.

상황을 바꾼 것은 제조업과 농업의 부진이었다. 연준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조사한 결과 "제조업 활동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의 조사에 따르면 지속되는 무역 긴장과 느려지는 세계 경제 성장이 제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한 농업을 언급하고 "기상 악화와 상품 가격 하락, 무역 분쟁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아칸소주와 미주리주의 산업 관련 주문이 떨어졌고 인디애나주같은 내륙의 농업 중심 지역에서 경기가 나빠졌다.

다만 연준은 경기 척도인 물가에 대해서는 "완만하게"오르고 있다고 진단했고 노동 시장에 대해서는 "기술직 위주로 경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관할 구역에서는 구직자가 면접에 불참하고 중소기업들이 구직자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 상황이 보고됐다. 시카고 연방은행 지역에서는 공장 경영자들이 새 노동자를 찾지 못할까봐 정리 해고 대신 근무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지역 금융권에 내년 불경기에 대한 걱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미국 경제가 기초적으로 건전하다고 보기 때문에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진다고 예측한다"고 보고했다.

이러다 보니 연준 내에서는 이미 올해 7월과 9월에 기준금리를 낮춘 마당에 또 0.25%를 깎을 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선 캔자스와 보스턴 연방은행장들이 추가 인하를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을 비롯한 일부에서는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16일 연설에서 "현재 정책은 좋은 위치에 있다. 모두가 경제 전망이 밝다고 말하고 있고 우리는 물가 상승을 지원하기 위한 통화 정책을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경기 하향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통화 정책이 이룩할 수 있는 성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WSJ에 의하면 연준은 지난 15일부터 다시 채권 매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이번 조치가 시장 균형을 위한 매입이라며 '양적완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채권 등의 자산을 매입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실시되어 2014년에 끝났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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