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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오늘…' 자진사퇴했던 염경엽 감독, PO 3차전 '단두대 매치'[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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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염경엽 감독.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단두대 매치’ 막이 올랐다. 막다른 길에 몰린 SK의 유일한 돌파구는 3차전 승리뿐이다. 공교롭게도 SK 사령탑 염경엽(51) 감독은 3년 전 이날(2016년 10월 17일) 준플레이오프(PO) 탈락 고배를 마신 뒤 넥센(현 키움) 지휘봉을 내려놨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에이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원투펀치를 내세운 SK가 홈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여론은 완벽히 빗나갔다. 키움이 준플레이오프(준PO) 4경기를 거치며 진이 빠졌을 것이란 예상도 틀렸다. SK는 키움의 공격적인 투수 교체와 불붙은 타격감을 뽐내는 타자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공수에서 모두 밀린 셈이다. 1, 2차전 내리 승리를 내준 염 감독은 차가운 가을 칼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 2016년 가을도 뼈아픈 기억이었다. 당시 넥센 사령탑이던 염 감독은 LG와 준PO 4차전에서 패한 뒤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2013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염 감독은 4년 연속 팀을 가을 무대로 올려놓으며 ‘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창단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2016년 준PO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막을 내리게 되자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염 감독은 “역량이 부족했다. 우승의 꿈을 이뤄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책임은 감독인 나한테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부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3년이 흐른 지금, 염 감독에게 잔혹한 가을이 다시 시작됐다. 올시즌 큰 그림은 이랬다. 8월까진 정규시즌 2위 두산과 격차를 9경기 차로 벌려놨기에, 가장 높은 곳에서 타팀들의 치열한 순위 싸움을 지켜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연패 수렁에 빠지며 정규시즌 우승도 놓쳤다. 승률은 같았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더욱 뼈아팠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에서 함께 선수 시절을 보내고, 넥센 지도자로 합을 맞췄던 키움 장정석 감독이 염 감독의 머리 위로 올라섰다. 장 감독이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와 위기를 이겨낸 반면, 염 감독은 제대로 된 전략을 실행하지 못했다. 문승원을 불펜으로 돌려 키움 타자들을 묶어두겠다는 계획도 실패로 돌아갔다. SK의 무기였던 대타 카드 역시 키움의 ‘벌떼 마운드’ 전략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이 또다시 염 감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3차전마저 패한다면 따라올 상황은 뻔하다. 책임론과 비난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SK기에 그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당연하다. 디펜딩챔피언의 위상을 지켜내야 하고, 3년 전의 악몽도 씻어내야 한다. 염 감독에게 많은 것이 달린 3차전 승부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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