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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할퀴고 간 동일본 지역에 또 호우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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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재 77명 사망 확인…70% 이상이 60세 이상 노인

가구 폐기물 사상 최대 될 듯…처리에 2년 이상 걸려

JAXA, 대량의 토사 바다 유출 위성사진 공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 12~13일 통과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2011년 대지진 이후 최대의 자연재해를 당한 동일본 지역에 18일부터 이틀간 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해당 지역 주민과 방재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8~19일 동일본과 도호쿠(東北) 지방을 중심으로 저기압골이 발생해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17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때 폭우 피해를 본 지역은 홍수와 산사태 위험성이 한층 높다며 복구가 진행 중인 곳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기비스가 쏟아부은 기록적인 폭우로 18일 오전 현재(NHK 집계) 77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사망자의 70%가량은 60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으로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후쿠시마현의 경우 침수됐던 주택에서 물이 빠진 뒤 숨진 고령자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다타라(安達太良) 하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모토미야(本宮)시에서는 사망자 7명 가운데 6명이 60~70대였다.

또 나쓰이(夏井)하천 제방이 무너져 물에 잠겼던 이와키시에서 숨진 7명 가운데 6명이 86세에서 100세 노인이었다.

마이니치는 연령이 확인된 사망자 63명 가운데 75%인 47명이 6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며 자력으로 피난하기가 어려운 고령자들의 희생이 컸다고 전했다.

JR히가시니혼은 나가노(長野)현을 흐르는 지쿠마(千曲)강의 범람으로 나가노 차량기지에서 침수됐던 신칸센 차량 하부의 모터와 전자기기 교환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폐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피해차량 10편성(120대) 전부를 폐차할 경우 차량 소유주인 JR히가시니혼 등이 떠안을 피해액은 300억엔(약 3천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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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비스' 영향으로 지난 13일 나가노현 소재 신칸센 차량기지가 침수된 모습. [AFP/지지=연합뉴스]



침수로 못쓰게 돼 버려지는 가구의 양도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동반한 폭우로 부서지거나 침수된 약 1만5천 채의 주택에서 폐기해야 할 가전제품과 가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년 7월의 서일본 폭우 사태 때는 오카야마(岡山), 히로시마(廣島), 에히메(愛媛) 등 3개 현에서 약 190만t의 가전·가구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폐기물 양이 그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작년 7월 서일본 폭우 때의 폐기물 처리를 내년 7월이 돼야 끝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폐기물을 모두 처리하는 데도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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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야기현 마루모리마치의 한 주택 근처 지면에 물과 먹을 것을 의미하는 한자(水食料)가 새겨져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하기비스가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로 일본 도호쿠(東北)와 도카이(東海) 지방의 넓은 범위에서 대량의 토사가 바다에 유출된 모습을 기후변화관측 위성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지나간 직후인 13일 오전 10시 50분쯤 촬영된 이 사진은 하구 부근에서 바다 쪽으로 10~20㎞에 이르는 곳까지 토사로 퍼져 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데이터를 분석한 히로시마대학의 사쿠노 유지(作野裕司) 준교수(위성해양학)는 아사히신문에 "바다 쪽으로 탁한 부분이 넓게 퍼진 것을 보면 당시 강물의 흐름이 상당히 빨랐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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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XA의 기후변화관측 위성이 지난 13일 촬영한 하기비스 강타 후의 동일본 지역의 태평양 연안 모습. 해안선을 따라 탁하게 보이는 것이 강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든 토사 흔적.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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