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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 日 모치즈키, 한국 대회서 성인 무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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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모치즈키 신타로.
[오리온 제주용암수 창원 국제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모치즈키 신타로(일본)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월드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16살인 모치즈키는 현재 주니어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로 특히 일본 선수 최초로 메이저 주니어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그가 출전한 한국 대회는 경남 창원에서 진행 중인 ITF 오리온 제주용암수 창원 국제 남자대회다.

총상금 1만5천달러 규모로 성인 남자 대회 가운데 최하 등급에 해당하지만 2003년생인 모치즈키로서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

그는 윔블던 주니어 단식 우승 이후 세 차례 ITF 대회에 출전, 8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총상금 1만5천달러 대회에서 단식 4강까지 진출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는 1천192위에 불과한 그는 이번 창원 대회에서는 16일 1회전에서 다누마 료타(630위·일본)를 2-0(6-3 6-1)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깨끗하고 음식도 좋아 편하게 지내고 있다"며 "서양 선수들이 아무래도 체격이나 파워가 좋기 때문에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윔블던 주니어 단식을 제패한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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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선수 홍성찬
[프리랜서 김도원씨 제공]



모치즈키의 이번 대회 출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홍성찬(485위·명지대)과도 연관이 있다.

1997년생으로 모치즈키보다 6살 많은 홍성찬 역시 2014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홍성찬은 이후 퓨처스급 대회 단식에서 몇 차례 우승했지만 챌린저나 투어급 선수로는 아직 성장하지 못했다.

홍성찬이나 모치즈키 모두 아직 젊은 선수들이라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까지 공통점으로는 '체격 조건의 한계를 이겨내야 한다'는 지적을 듣는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키가 170㎝ 초반으로 작은 편이라 서양 선수들의 파워를 이겨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영대 ITF 오리온 제주용암수 창원 국제 남자대회 임원장(전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홍성찬이나 모치즈키 모두 키는 작지만 공을 만질 줄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그러나 빠른 스피드와 기교를 앞세운 수비 능력만으로는 톱 랭커가 되기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전영대 전 부회장은 "공격에서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파워와 신체 조건 및 힘의 열세를 이겨내기 위한 전술·전략이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치즈키는 "신체적 조건은 내가 제일 작다는 사실을 알지만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서브도 보완하는 등 아시아 선수로서 통하기 위해 남들보다 배로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홍성찬 역시 모치즈키에 대해 "아시아 선수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저도 대학 졸업 이후 국제 대회에 많이 출전해 랭킹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성찬과 모치즈키는 17일 2회전을 나란히 이길 경우 이 대회 8강에서 맞대결한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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