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일문일답] 손흥민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손흥민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거칠었어요.”

중계도 되지 않고 관중도 없는 ‘깜깜이+무관중’ 남북전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의 얼굴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손흥민은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거칠었다. 북측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했고, 거칠게 나왔다”고 남북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평양에서 남북전을 한 소감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경기 도중 있었던 신경전에 대해 얘기하자면?

“얻어오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것을 아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거칠었다. 북한 선수들이 예민하고 반응도 거칠게 나왔다.”

-무관중 경기라 당황하지는 않았나?

“당황했다기보다는 그냥 우릴 강팀이라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경기 졌을 때 피해는 그쪽도 사실 크지 않나. 그런 것을 신경쓰기보다 우리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편하게 자고 먹고 하는 데 신경썼다.”

-어려움은 없었나?

“어느 원정이든 어려운 것은 똑같다. 호텔에만 있었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통제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호텔에서 잘 쉬면서 경기 때 최고의 몸 상태로 맞추려고 준비했다. 경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충돌 상황에 대해서 다시 설명해 달라.

“우리 선수들은 축구하다 보면 충분히 몸싸움이 허용된다. 이 경기에서는 어디에서든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거친 말도 있었나?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선수로서, 심한 욕설도 우리에게 했다.”

-가장 특이한 원정이었을 텐데?

“코칭 스태프들도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항상 좋은 원정만 있을 수 없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코칭 스태프도 이번 고생은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부상 없이 잘 돌아왔기 때문에 다음에 한국에서 경기할 때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부딪쳐볼 수 있는 상황이 많았고, 축구에 집중하기보다 안 다쳐야 한다는 데 집중했다. 항상 해오지 않았던 경기장이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내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

-인조잔디 상태는?

“천연잔디보다는 당연히 안 좋았다. 100퍼센트는 당연히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핑계로 들리겠지만, 어쨌든 다음 홈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전자기기를 못가져갔는데 선수들끼리 어떤 얘기했나?

“나는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잠을 많이 자서 좋았다. 선수들도 웃음거리가 되는 얘기를 많이 했다. 경기적인 부분에서 얘기하기보다는, 선수들도 이제 다 큰 성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얘기하는 부분이 많았다.”

-유니폼 교환은 했나?

“굳이…(웃음).”

-한광성은 어땠나?

“눈에 잘 띄지 않아 모르겠다.”



인천공항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