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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투수만 14명…장정석-나이트의 ‘빅데이터’가 이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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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계산이 섭니다.”

장정석(46) 감독이 지난 2016년 10월 넥센(현 키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야구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남긴 임팩트도 없었다. 운영팀장으로 일하면서는 양지보다 음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부임 첫 해 7위에 그치자 비난 여론까지 일었다. 지난해 팀의 포스트시즌을 지휘했을 때에도 장 감독을 무시하는 표현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모든 게 바뀌었다. 구단이 장 감독과 장기 계약을 해야 한다는 여론은 물론 키움에 적확한 지도자란 표현까지 즐비하다. 수많은 요소 중 그의 가치를 드높이는 건 이번 가을야구에서의 마운드 운용이다. 장 감독은 각 파트별 코치들과 수없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 어떤 방안이 가장 효율적일지 상대 특성에 맞는 대처일지가 논제였다. 시즌 중엔 나이트 코치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했지만 단기전 회의에선 모든 코치들이 의견을 모아 최선책을 찾았다.

가을야구 전체 엔트리 중 투수만 14명을 채웠다. 함께 플레이오프에서 경쟁하는 팀들과 비교하면 분명 투수가 많다. 체력 소모가 심한 야수들의 교체 자원 대신 투수를 더 많이 데려온 건 철저한 계산에서 비롯됐다.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투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면 실점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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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부터 파괴했다. 조상우-김상수-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순서가 바뀐다. 상대 타자와의 상성을 고려해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고 가장 중요한 승부처엔 조상우 카드를 꺼낸다. 시기적으로 조금 이르더라도 선발 투수 다음에 바로 조상우가 몇 차례 마운드에 오른 이유다. 비교적 존재감이 옅은 양현, 김성민 등도 필요할 때 올라 제 몫을 다한다. SK가 김태훈-서진용-하재훈을 정규시즌과 똑같이 운용한다면 키움은 단기전 특성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한다.

장 감독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투수가 많이 필요했다. 조금씩 잘라서 던진다면 투수 개개인의 체력 관리도 용이할 것이라 봤다”며 “등판 전 불펜피칭도 두 명이 아닌 한 명씩 몸을 풀게끔 관리하고 있다. 확실히 고려했던 데이터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코치도 “정규시즌에서부터 다양한 가능성을 체크했다. 데이터가 쌓이고 빅데이터가 되니 우리에겐 엄청난 큰 무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키움이 계산기를 두드리면 답이 나온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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