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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쓰레기 대신 버려드려요" 中 휘감은 게으름뱅이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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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중산층·1인가구 늘어나면서 다양한 서비스 등장… 배달업 소형가전 폭발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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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열려 음식 배달원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스쿠터에 올라타 행진하고 있다.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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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신 버려드립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얼마 전 중국 상하이 같은 도시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이 시행되자 '쓰레기 대신 버리기 서비스(代扔垃圾)' 광고가 등장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행업체는 동영상이나 인증사진을 찍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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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국에는 대리구매, 대리운전, 대리심부름, 대신 사과하는 대리사과 등 다양한 대행서비스가 있다. 반려견을 대신 산책시켜주는 직업, 옷장정리를 대신해주는 직업도 생겨났다.

중국에서 이른바 란런경제(懶人經濟·게으름뱅이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란런경제란 가사, 요리, 청소 같은 귀찮게 여겨지는 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소로 줄이고 본인이 원하는 일에 시간을 쓰려는 것을 뜻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중산층의 규모가 확대됐고, 1인가구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란런경제도 급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져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급부상 한 것도 란런경제 성장의 기폭제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가를 위한 시간을 남기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중산층 인구가 1억4000만가구(약 4억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6년 기준 중국의 1인가구 수는 8300만 가구였으며 2050년까지 1억300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매력을 갖추고 삶의질을 추구하는 이들은 음식을 시켜먹고 가사일 대행서비스를 이용한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에 따르면 생활서비스 O2O 시장규모는 2015년 3281억위안에서 2018년에는 1조5620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중국 최대 쇼핑몰인 타오바오가 발표한 란런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타오바오상의 란런상품 판매 규모는 16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70% 급증 했다.

다이어트기기, 복부 운동기기, 눈썹 수정 가이드 키트, 간편 아이 섀도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로봇청소기, 전동칫솔, 식기세척기 등 소형가전은 두 배 이상씩 성장했다. 즉석훠궈, 즉석 바바큐 등 간편식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바따오지아라는 방문형 생활서비스는 가사노동, 수리, 이사, 아이돌보미, 세차,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러머와 메이투완 등 음식배달서비스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온라인음식배달서비스 시장 규모는 2400억위안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영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터넷 사용자중 71%가 온라인 쇼핑을 사용하고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 증가율이 19%를 상회한다"며 "란런은 점차 도시 생활자 대부분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추세이고 중국의 소비 트렌드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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